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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에서 밀키트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밀키트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밀키트란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게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등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중국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던 맥주업체들이 소비세 인상 등으로 부진하면서 수급 반사이익도 더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밀키트 대표주로 꼽히는 해흔식품(002702)은 지난 14일 선전거래소에서 가격제한선인 10.04% 상승한 8.22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31.52% 올랐다. 이날 또 다른 밀키트 관련주로 꼽히는 베이징오리구이(카오야) 업체 취안쥐더(002186)도 올 들어 17% 넘게 오르면서 상승세다.
퉁칭루 다이닝(605108), 태호수산양식(600257), 쌍탑식품(002481) 등이 모두 밀키트 관련주로 최근 상한가를 기록한 곳들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밀키트 주문이 급증한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식품주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지만 2017~2018년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함께 위축됐다. 2020년에는 식품제조업체 매출 증가율이 소폭 반등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엔 실적이 부진했다. 해흔식품이 작년 3분기 843만위안(약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 식품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밀키트를 꼽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밀키트 시장 규모는 3459억위안(약 65조원)에 달한다. 수년 내로 1조위안대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특히 중국은 전통 요리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집에서 전통요리를 해먹기는 쉽지 않다. 전통 요리 관련 밀키트가 급격히 성장한 배경이다.
중국의 주요 식품업체도 밀키트 관련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내수 시장이 크다 보니 유명 레스토랑이 상장한 뒤 밀키트 시장에 뛰어드는 일이 많다. 베이징오리구이 식당인 취안쥐더가 밀키트 업체로 변신한 것이 한 사례다. 냉동식품이 주요 제품이던 업체들도 신선식품과 함께 밀키트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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