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14일까지 5.75%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은행주가 대거 포함됐다. 이달 들어 상승폭은 우리금융지주 18.11%, KB금융 13.09%, 하나금융지주 9.87%, 신한지주 6.79%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다면 은행주뿐만 아니라 증권주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가 대거 증시로 유입되면서 증권사들은 새 역사를 썼다. 미래에셋 삼성 한국투자 NH투자 등 대형 증권사는 지난해 세 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가는 거의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1년간 KRX증권지수는 7.63% 오르는 데 그쳤다. 증시 거래대금이 줄고 금리 인상으로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액이 하락해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증권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크게 낮아졌다. 키움증권 12개월 선행 PER은 3.91배에 불과하다. 대표 은행주인 KB금융 PER이 5.52배인데, 삼성증권(4.85배) 한국금융지주(4.46배) NH투자증권(5.02배) 등은 이보다 낮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지난해 BNK금융지주 등 지방은행 주가가 60%씩 오르며 랠리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주가가 절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증권업종으로 투자 영역을 넓힐 만하다”고 조언했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시장의 관심이 바뀌는 국면에선 극도로 소외돼 있던 종목들이 ‘키 맞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개미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증가하는 등 증권사 입장에서는 계속 새로운 수익원이 생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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