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렉사 "AI 세계관, 에스파보다 먼저…다양함 기대해달라"

입력 2022-01-17 08:00   수정 2022-01-18 07:12


14년 전 슈퍼주니어, 샤이니를 보며 K팝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열세 살 미국 소녀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한국에서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가 마음 깊은 곳에서 자라난 것. 머뭇거림은 없었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그대로 꿈을 향해 직진했다.

2017년 미국 K팝 사이트 '숨피'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연 오디션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한국에서 꿈을 키울 수 있게 됐고, 이후 2018년 Mnet '프로듀스 48'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9년 정식 데뷔해 이제는 당당히 'K팝 가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역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가수 알렉사(AleXa)의 이야기다.
◆ 독창적 AI 콘셉트 세계관…신곡 '타투' 대중성 UP
알렉사는 지난 6일 신곡 '타투(TATOO)'를 발표했다. AI 콘셉트 세계관을 전개하는 알렉사는 그간 강렬한 일렉트로닉 장르의 곡을 주로 선보였다. 이에 반해 '타투'는 한층 대중적이고 접근하기 편한 곡이다.

알렉사는 '타투'에 대해 "전에 들려드렸던 곡의 무드와는 조금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곡"이라면서 "A.I 알렉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간들의 감정을 느끼고, 생각보다 복잡하고 머리 아픈 감정들을 지우고 싶어 애쓰지만 계속해서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있는 인간의 흔적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콘셉트는 A.I 알렉사가 인간의 감정을 느끼는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일렉트로닉보다는 미디움템포 곡이 더 맞을 거라고 생각했고, 또 곡을 듣자마자 '이 곡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너무 좋다. 대중적인 곡인 만큼 많은 대중분들이 알렉사라는 이름을 조금 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퍼포먼스에도 다소 변화를 줬다. 알렉사는 "그 전에 제 매력이 파워풀하고 강력한 무대였다면 이번에는 강력하면서도 섬세해지고 부드러운 무대를 보여드린다"며 "지금까지 들려드린 곡 중에 가장 대중적인 곡인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편하게 따라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알렉사는 AI 콘셉트를 접목한 독특한 세계관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알렉사 외에도 그룹 에스파가 AI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사는 "다들 에스파가 메타버스 콘셉트를 처음 시작했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내가 1년 정도 먼저 시작했다"며 웃었다. 이어 "에스파의 무대, 뮤직비디오도 다 봤는데 너무 좋았고, 다들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알렉사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냐고 묻자 그는 "무대 위에서의 강력한 퍼포먼스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매 앨범마다 이어지는 스토리라인도 강점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음악과 함께 세계관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담아내는 뮤직비디오다. 알렉사는 "메타버스는 영상적으로 기대해 주시는 팬분들이 많아서 매 앨범마다 뮤직비디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를 이야기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스토리를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앨범이 몇 개 더 나오면 한편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 "회사 1호 가수 부담감 있어…김준홍 대표 '투자 가치 있다'는 말에 눈물"

알렉사의 소속사는 유명 K팝 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제작한 쟈니브로스가 설립한 자체 레이블 지비레이블이다. 알렉사는 지비레이블의 1호 가수로 데뷔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알렉사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쟈니브로스가 이렇게 유명한 회사인지 몰랐다. 데뷔할 때는 '1호 가수'라는 부담감보다는 메타버스 콘셉트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더 부담이 됐던 것 같다. 그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콘셉트라 정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현재 오히려 '쟈니브로스 1호 가수'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워졌다고. 알렉사는 "회사 식구분들이 내게 집중해서 일하고 있는 걸 보면서 '아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지비레이블 김준홍 대표에 대해서는 "평소에 정말 웃기고, 장난기가 많다"면서도 "대표님한테 찾아가서 고민 상담을 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방향성 및 문제점을 진지하게 얘기해 준다. 처음에 '너는 내가 이만큼의 투자를 할 가치가 있는 아티스트다. 그래서 난 알렉사라는 사람을 믿고 투자한다. 기죽지 말고 지금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잘 따라와달라'는 말을 해줬다. 그 말을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 "벌써 데뷔 3년차, 다음이 기다려지는 가수였으면"
그렇게 열심히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데뷔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알렉사는 데뷔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어도 많이 부족했고, 한국 문화에도 적응이 안 됐다. 무대에도 집중해야 하고, 한국에 대한 문화나 언어에도 적응하느라 계속 긴장감과 떨림을 가지고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벌써 3년 차가 되었는데 지금은 무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게 된 것 같고 확실히 그전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이번에는 전보다 조금 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집중해서 더 완벽해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그는 "'타투'가 대중적인 곡인 만큼 국내외 음원 사이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 "다음 컴백이 기다려지는 가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며 "매 앨범마다 다양한 콘셉트와 스토리를 가지고 컴백하고 있는데 다양한 알렉사의 모습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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