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7일 08: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의 재무안정성과 현금흐름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조5860억원이다. 2019년 말엔 1조9230억원, 2020년 말엔 1조6650억원이었다.
SK브로드밴드는 연간 7000억원 안팎의 영업창출현금을 바탕으로 설비투자, 이자비용 등 경상적인 자금 소요를 충당해왔다. 인터넷TV(IPTV) 부문의 성장으로 현금창출능력이 개선됐지만 설비투자 부담이 큰 탓에 차입금 감축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SK브로드밴드의 2016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6540억원이었다. 2019년엔 9387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6~2019년 SK브로드밴드의 설비투자 대비 EBITDA는 1배를 지속해왔다.
2020년 4월 잉여현금 창출 기조를 유지하던 티브로드 합병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재무부담도 점차 축소됐다. 합병 때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79.4%에서 지난해 9월 말 114.8%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46.1%에서 37.3%로 감소했다.
국내 통신 산업은 무선통신(이동통신) 시장과 유선통신(인터넷, 유선전화, 인터넷전화, 전용통신, IPTV) 시장으로 구분된다. 이용 환경이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화 수요는 줄고, 무선통신·인터넷 시장은 성숙기 시장에 접어들었다. 완만한 가입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PTV 수요의 경우 서비스별로 성장성이 다른 편이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엔 미디어 시청 트렌드가 스마트폰, IPTV로 확산하면서 유료방송 시장 내 통신사업자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방송과 통신서비스가 점차 융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선통신 시장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초고속인터넷 655만명, 전화 36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KT에 이어 2위 시장 지위를 갖췄다. 유료 방송 시장에선 2020년 4월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 합병으로 3위의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IPTV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티브로드 합병에 이어 지난해 4월 SK텔링크 기업 사업 부문 영업 양수로 이익창출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6%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엔 7.3%로 높아졌다.
민 연구원은 "티브로드 합병으로 사업 기반이 케이블TV로 확대된 데다 인터넷 가입자 유입으로 인터넷 부문 매출도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전화·케이블TV 부문에서 가입자 감소가 전망되지만 IPTV·기업 부문 성장 기조가 유지돼 전체 외형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브로드밴드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 SK그룹의 우수한 재무구조와 지원 여력, 대외 신용도 덕분에 자체 신용도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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