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명실공히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기존 주력인 통신 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통신 서비스 사업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AI 기술,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토대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통신 외 각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AI컨택센터(AICC) 사업이 대표적이다. 연간 3조원 규모 AICC 시장에서 2025년까지 연매출 5000억원을 내는 게 목표다. 구 대표는 “(사업의) 운동장을 넓혀야 한다”며 “디지털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일반 소비자에서 기업·기관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KT의 AICC 서비스는 KT의 자체 AI 기술을 적용했다. 이용자의 서비스 문의를 AI가 대화형으로 응대하는 게 특징이다. AI가 대화의 문맥을 파악할 줄 알기 때문에 인간에 가까운 소통을 할 수 있다. AI가 대화 내용을 스스로 분석해 문제 해결에 필요한 부분을 추가로 질문하기도 한다.
기존엔 없었던 신규 사업에도 나선다. KT는 공공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공공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외 제약회사와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구 대표는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비대면 경제 등 새롭게 사업을 추진할 분야가 있는지 늘 살펴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또 “KT의 사업 구조를 사업 모델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브랜드부터 마케팅, 세일즈, 애프터서비스(AS)까지 전 과정에서 고객 관점으로 소통하라”고 당부했다.
‘통신 인프라 안정과 안전’이라는 원칙도 강조했다. 구 대표는 “네트워크 안정을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기술적 방안도 강화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해진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작년 10월 전국적인 네트워크 장애와 같은 사고가 재발해선 안 된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통신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KT의 책임이자 사명”이라며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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