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창업 밀집도가 높은 6개 지구를 ‘부산창업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창업 사업에 시의 역량을 쏟고 있다. 국내·외 우수 스타트업 집적·육성을 위해 창업촉진지구 내 창업자에 임대료 보조, 자금지원 연계,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창업교육 및 행사 등을 추진해 왔다.
고미자 부산시 청년산학창업국장은 “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은 창업기업 집적을 위한 지원뿐만아니라 국내외 창업기업 및 창업지원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부산 창업 정책 및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알려 지역에서 스타트업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역 앞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을 총괄 거점으로 민간 창업플랫폼 확충을 통해 부산 전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고 국장은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이 창업 공간으로 재편돼 부산 창업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부산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창업기업들의 수도권과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고 국장을 만났다.
부산시 청년산학창업국은 어떤 역할을 하는 조직인가
“청년산학창업국은 2021년 7월 조직개편 때 신설된 국이다. 청년을 중심에 두고 대학과 기업, 창업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청년인구 이탈 문제가 전국적으로 큰 이슈다. 이번에 신설된 청년산학창업국은 청년이 좋아하고 가고 싶어 하는 경제기반을 지역에 만들어서 청년이 정착하고 싶은 부산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한 담당 부서로 청년정책 컨트롤 타워인 ‘청년희망정책과’, 기업이 필요한 인재와 기술을 대학과 연결하는 ‘지산학협력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창업벤처과’, 교육청 협력과 도서관을 지원하는 ‘교육협력과’가 있다. 4개 분야 업무가 서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 중이다.”
6개 부산창업촉진지구를 지정했다
“2019년 산업별 특화된 6개 지구를 동시 지정했다. 6개 지구는 센텀지구(ICT·콘텐츠·게임·MICE), 서면문현지구(핀테크·블록체인), 대연·용당(대학, R&D, 청년문화), 부산역·중앙동지구(서비스·물류·전자상거래·해운·항만), 사상스마트시티지구(첨단제조), 영도지구(해양산업)다. 6개 지구는 교통여건 등의 접근성, 창업인프라 집적도, 특화산업 연계, 장기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선정했다. 최근에는 부산역·중앙동지구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역은 수도권 창업 관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곳이다. 작년에는 부산역 앞에 위치한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구글 B스타트업 스테이션,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등 우수한 민간 창업플랫폼을 유치했다.”
부산시는 창업촉진지구에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한 창업생태계 활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창업기업이 집적화된 지역을 촉진지구로 지정해 민간 창업생태계 중심의 상호교류와 협력을 지원한다. 국내·외 우수 스타트업 유치 및 창업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각종 인센티브, 규제 완화 지원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부산 창업시책 홍보 및 창업문화 확산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의 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부산시는 그동안 창업 인식 제고와 국내외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했다. 정기적으로 워크샵과 세미나 등을 개최해 부산 창업생태계의 장점과 문제점을 공유했다. 향후 창업시책을 다양한 기관과 협업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창업촉진지구 내 거점과 연계해 창업인프라도 확장했다. 센텀지구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센탑, 디자인진흥원 ,창업공간100을, 서면문현지구에는 U-Space, 위워크, IBK창공, BNK 썸인큐베이터를, 대연·용당지구에는 부산창업지원센터, 콘텐츠코리아랩, 청년창조발전소를, 부산역·중앙동지구에는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을, 사상스마트시티지구에는 부산벤처기업협회, 부산국방벤처센터를 각각 유치했고 영도지구에는 창업아지트,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가 들어섰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지원 저변도 확대했다. 청년창업기업의 증가로 창업 트랜드도 지속해서 변해 그에 맞는 새로운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노마드’ 같은 경우 바다라는 휴양지가 있는 부산의 강점을 살려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일과 휴식이 함께하는 자유로운 창업 활동을 하는 인재를 유입할 기회가 됐다.”
지난해 창업 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
“2021년 11월 5일 부산시는 ‘부산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한국모태펀드,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결성해 13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를 통해 지역 벤처투자생태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구글에서 지원하는 ‘B스타트업 스테이션’이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개소했다. 부산유라시아플랫폼을 창업인 그리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업무와 휴식과 네트워크의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B스타트업 스테이션은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력 성장과 판로개척 그리고 해외투자까지 연결하는 공간이 된다.”
올해 3월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도 개소한다
“지난해 12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를 개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디캠프는 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등 19개 금융기관이 8450억원을 출연하여 설립한 국내 최대 창업기업 투자·입주·보육 재단이다. 2022년 3월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내 개소를 목표로 공간조성 및 계획수립 등 추진 중이다. 국내 창업생태계 허브로 불리는 디캠프의 첫 지역 진출로 부산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의 성장과 지원을 통한 활약을 기대한다.”
창업과 투자에 있어 부산 지역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부산시는 2019년 4월 전국 최초로 기술창업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를 바탕으로 부산시가 육성하고자 하는 기술창업의 범위와 지원내용을 정하고 각종 창업 지원시책의 근거를 마련해 창업 지원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전국 최초로 6개 창업촉진지구 지정을 고시했다. 지구 지정은 국내·외 우수 창업기업 집적·육성 지원 및 창업문화 확산 등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부산시의 노력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자체 중에서는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시스템 및 인프라 조성 등이 우수하다.”
창업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자체의 역할은 창업문화 확산을 통한 창업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경제성장과 고용 창출 등을 위해 대기업 및 공공기관 중심의 취업문화에서 도전하고 미래지향적인 벤처창업 문화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기술창업 경력확인서’ 발급을 조례로 제정해 창업에 대한 도전이 취업의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역시 실리콘 밸리처럼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예비창업가가 창업에 쉽게 접근해 창업 컨설팅 등 지원을 받아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 창업하고 액셀러레이팅과 펀드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선순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어야 한다.”
올해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중점 사업이 있다면
“부산역과 북항일대에 ‘B.유니콘밸리’를 조성해 부산에서 창업을 시작해 부산에서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파리의 ‘스테이션 F’처럼 창업인을 위한 사무, 네트워킹, 휴식과 거주를 이 일대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형 청년 창업·주거 복합공간도 조성한다. 해운대 좌동에 위치한 창업지원주택처럼 창업과 주거를 함께 지원하는 공간을 권역별로 매년 2개소 이상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구글, 디캠프같은 우수한 민간 창업플랫폼 유치도 지속해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부산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부산의 스타트업이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창업플랫폼을 통해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부산의 관문이자 부산 대표 광장인 부산역을 중심으로 대학생과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스타트업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 투자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 조성과 벤처캐피탈(VC) 유치에도 노력할 것이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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