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2890선 턱걸이…셀트리온株 또 급락

입력 2022-01-17 15:44   수정 2022-01-17 15:45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에 2890선까지 밀렸다.

장중 중국이 예상보다 나은 경제성장률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낙폭이 커졌다. 작년 12월 경제지표가 악화돼서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82포인트(1.09%) 내린 2890.10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급락세까지 나타날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37포인트 낮은 2918.55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며 2875.98까지 빠지기도 했다. 그나마 장 막판 소폭 반등해 2890선을 회복한 게 위안거리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534억원 어치와 2593억원 어치의 현물주식을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6814계약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4826억원 어치의 현물주식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증시를 공포 국면으로 몰아넣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소폭 높게 나왔지만, 소비지표가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충격을 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0%였다. 예상치인 3.8%보다는 높았지만,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정책자금을 공급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낮췄다. 이번 MLF 금리 조절은 중국의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조절로 이어질 수 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나왔지만, 예상에 크게 못 미친 소비지표와 맞물려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도 소비지표가 부진하게 나왔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9% 감소한 626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2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1% 감소보다 더 크게 줄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따른 시장 내 수급 변동성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의약품, 은행, 건설업, 섬유·의복, 운송장비, 기계 등의 낙폭이 컸다. 의료정밀 업종의 상승은 원전 관련 테마주로 이날 9.27% 오른 우진이 의료정밀 업종에 포함된 데 따른 착시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포스코가 2%대 하락을 기록했다. 현대차, 기아, LG화학, SK하이닉스 등도 크게 빠졌다.

특히 셀트리온은 지난 14일에 12%대 급락세를 보인 뒤 이날에도 6.43% 하락했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리가 마무리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 이관됐다는 지난 14일 보도의 영향이 이날까지 이어졌다.

반면 네이버와 삼성전자는 상승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13.49포인트(1.39%) 내린 957.90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927억원 어치와 187억원 어치의 주식ㅇ르 샀고, 외국인이 1166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리노공업이 2% 넘게 상승했고, 천보, 엘앤에프, 위메이드, 에코프로비엠도 강세였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7%대로 빠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40원(0.45%) 오른 달러당 119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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