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4%가 디지털 가입…보험도 '비대면 바람'

입력 2022-01-17 17:46   수정 2022-01-19 10:29

보험사들의 온라인·모바일 채널(CM·사이버 마케팅)을 통한 상품 판매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CM 판매 비중은 조만간 15%에 달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의 비대면화가 가속화하면서 CM 채널 판매액이 전통적 보험 판매 채널 중 하나인 텔레마케팅(TM) 판매 금액을 처음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손해보험사 10곳(삼성 현대 DB KB 메리츠 한화 농협 흥국 롯데 MG)의 디지털 채널을 통한 보험 상품 판매액은 4조25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M 판매액(4조5303억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2017년 3분기 기준 TM 판매액이 4조2285억원으로 CM(1조9185억원)의 2배 이상이었음을 감안하면 CM 채널이 최근 몇 년 새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4분기 실적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상 처음으로 CM 채널 실적이 TM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형 손보사들의 CM 판매 비중이 높았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3분기 기준 13.6%로 가장 높았고, KB손보가 6.4%, 현대해상 6.0%, DB손보 5.9% 등이었다. 메리츠화재는 0.6%로 낮은 편이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CM 채널 판매 상품 중 자동차·운전자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삼성화재처럼 자동차 다이렉트보험 판매가 많은 대형사들이 특히 CM 비중 증가세가 높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도 CM 채널의 성장세와 TM 채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TM 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2019년 3분기 78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408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반면 같은 기간 CM 채널의 초회 보험료는 76억원에서 318억원으로 네 배가량으로 늘었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비대면화로 디지털 판매 채널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홈쇼핑, 전화 판매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TM 판매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디지털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 인공지능(AI)과 챗봇 기능을 도입하는 건 기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디지털 전문 브랜드인 ‘착’을 출시, 전용 상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젊은 층을 겨냥해 카카오톡 등에서 선물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미니 보험 등도 꾸준히 출시되는 추세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해본 적이 있는 경험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젊은 층의 초기 이용 경험이 중요한 만큼 20~30대를 겨냥한 모바일 보험 상품도 다수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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