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님이 예민하셔서"…신지도 고백한 '이 질환' 뭐길래 [건강!톡]

입력 2022-01-18 08:37   수정 2022-01-18 08:43


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임을 고백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에서 야외 생활을 하게 된 코요태 멤버들은 가장 먼저 신지의 화장실을 걱정했다.

김종민은 "우리는 아무데서나 싸면 되는데"라며 "천막을 덮고 하면 되지 않느냐"며 말했다. 신지는 "요즘 대장님께서 조금 예민하셔서 (화장실 때문에) 걱정을 했다. 그래도 이런 곳에서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신지뿐만 아니라 배우 최우식도 "과민성 대장증후군 때문에 '기생충'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을 못 봤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이 같은 상황은 남일 같지 않다.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질환은 20-30대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두 배 더 높다. 10명 중에 2명은 일생 동안 한 번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는다고 한다.

복통, 변비 및 설사 등이 증후군의 증상인데 이 증상들은 간헐적이기는 하지만 수년 동안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관벽 근육층의 비정상적인 수축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과일, 솔비톨(인공 감미료), 지방 등 특정한 음식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 가족 내에서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다는 점에서 유전적 요인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도 이 질환과 연관되어 있으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으로는 △많은 방귀를 동반한 복부 팽만감, △배변이나 방귀에 의해 호전되는, 때때로 왼쪽 하복부에 생기는 복통,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에 설사 증상이 가장 심하며 때로는 변비의 동반, △ 후중감·잔변감, △점액질이 섞인 대변, △ 오심과 구토 등이 있다.

많은 환자들은 피곤함, 두통, 요통, 긴급뇨 등 위장관과 관련 없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체중 감소가 심할 경우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와 생활습관 조절이 도움이 된다. 식사 일기를 작성해 원인으로 보이는 음식,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과식을 삼가고 자극적이거나 튀긴 음식, 유제품을 피하는 등 환자에게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되는지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진정제, 지사제, 하제 등 증상에 따른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과민성 대장증후군뿐만 아니라 불안 증상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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