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 간 정상회담이 불발된 데 대해 '아부다비 공항 드론 공격'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임 특보는 이날 두바이 한 호텔에서 순방 기자단과 만나 '아부다비 공항 공격이 문 대통령의 아부다비행(行) 취소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제가 알기로는 관련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왕세제와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당연히 계획됐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지속가능성 주간' 모든 행사들이 아부다비냐, 두바이냐 그게 마지막 실무 현안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행사의 주최자가 모하메드 왕세제였지만 알 막툼 UAE 총리가 이를 대신한 것을 언급했다. 임 특보는 "본인이 호스트인 지속가능성 행사를 치르면서 문 대통령 면담 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취소다, 패싱이다'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UAE 사람들이 얘기하는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정'을 말 그대로 보고 상황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들이 충분히 이해했다는 것도 같이 감안을 해달라. 더 구체적으로는 외교관계상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양해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간 정상회담은 지난 16일 UAE 측 요청으로 취소됐다. UAE 측은 취소 사유의 하나로 ‘뜻밖의 긴급한(unforeseen and urgent) 상황’을 들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UAE 측에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 왔다”며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부다비 산업지역과 신공항 건설지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수도 아부다비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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