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교촌치킨이 잇따라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것을 두고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움직임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시적 가격 할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뒤 인상된 가격에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도록 만들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이날 카카오쇼핑라이브에서 '허니콤보퐁듀치즈볼세트' '교촌콤보퐁듀치즈볼세트' '레드콤보퐁듀치즈볼세트' '반반콤보퐁듀치즈볼세트' 등 콤보세트 메뉴 4종을 4000원 할인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한다.
할인 혜택은 이뿐만이 아니다. 오는 31일까지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교촌치킨을 친구 추가할 경우 오리지날 치킨 4종(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반반오리지날)을 2000원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교촌치킨은 지난달에도 배민쇼핑라이브를 통해 오리지날 메뉴 4종을 3000원 할인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했다. 당시 라이브 방송에는 동시 접속자수가 5500명가량 몰려 준비한 상품권 수량 3만개가 당일 전량 완판됐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잇따른 할인행사를 반기면서도 "이럴 거면 애초에 왜 가격을 인상했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대학원생 윤모씨(29)는 "결국 이렇게 할인해도 남는 장사니까 프로모션을 하는 것 아니냐. 인건비, 원재료가 등의 문제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회사원 하모씨(34) 역시 "가격을 올리고선 소비자가 떠나갈까 봐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이럴 거였으면 애초에 가격을 동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해 11월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8.1% 올렸다.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됐고, 교촌오리지날과 허리오리지날도 각각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랐다. 교촌윙과 교촌콤보 역시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랐다.
당시 교촌치킨 측은 "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 및 각종 수수료 부담에 전방위적 물가상승까지 더해졌다.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으로 성난 소비자를 달래고 인상된 가격에 연착륙하게 만들려는 전략이라고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촌치킨이 치킨 가격 인상의 총대를 멘 업체인 만큼 소비자들 반감도 큰 것 같다"면서 "다만 이 같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인상 전 가격으로 치킨을 먹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할인 혜택을 통해) 인상 전 가격으로 3개월, 6개월 치킨을 먹다 보면 할인 프로모션이 끝나고 인상 후 정상 가격으로 치킨을 팔더라도 소비자들이 그대로 소비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효과를 노리고 할인 프로모션을 연달아 진행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촌치킨 관계자는 이 같은 분석에 선을 그으며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MZ(밀레니얼+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판매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