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메가 와인숍’ 보틀벙커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방문자를 흡수하며 집객력을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고민이던 원거리 소비자 확보와 상권 확대를 보틀벙커가 해결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오프라인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로플랫이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롯데마트 잠실점의 리뉴얼 명칭) 개장 이후 2주간 방문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타플렉스 전체 방문객보다 보틀벙커 방문객의 거주지 분포가 훨씬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틀벙커는 잠실 제타플렉스 1층 면적의 70%(1320㎡)를 차지하는 대규모 와인 매장으로, 국내 최다 수준인 4000여 종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로플랫에 따르면 제타플렉스 방문객 거주지는 잠실과 가까운 근거리 지역이 대부분이었지만 보틀벙커는 서울 서부와 경기 남부 등 분포가 다양했다. 제타플렉스와 보틀벙커의 방문객 거주지역 상위 세 곳은 송파·강남·강동구로 동일했다. 4위부터는 분포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타플렉스 4~6위는 잠실 근처 광진구, 남양주시, 하남시가 차지한 데 비해 보틀벙커는 성남 분당과 성남 수정, 성남 중원이 차지했다.
보틀벙커 방문자의 거주지 15위 안에는 영등포구(10위), 마포구(15위) 등 서울 서부권과 용인 기흥(12위), 용인 수지(13위) 등 경기 남부권이 포함돼 있다. 제타플렉스 고객 거주지 순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지역이다. 롯데마트 자체 데이터로도 제타플렉스 전체 고객 중 5㎞ 이상 원거리 고객 비중은 24.2%지만 보틀벙커는 45.1%에 달한다.
게다가 보틀벙커 방문객 중 82%는 다른 매장을 교차 방문했다. 와인 동호회와 인플루언서 등 SNS상에서 영향력이 큰 집단을 유입시키고 있다는 점도 롯데마트로선 고무적인 현상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3월과 4월 각각 문을 여는 맥스 창원중앙점과 맥스 상무점에도 보틀벙커를 입점시킨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주요 점포로도 늘릴 예정이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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