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전문 업체 더이누스의 욕실 전용 항균청정기가 출시 한 달 만에 미국 수출에 성공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더이누스는 타일 세면대 욕조 등 기존 욕실 자재와 함께 ‘욕실 가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더이누스가 지난달 출시한 욕실 전용 항균청정기 ‘에어 새니타이저’(사진)는 욕실업계 최초로 선보인 전용 항균청정기다. 환경부 허가를 받은 에어 필터의 나노 사이즈 돌기가 바이러스와 각종 세균, 곰팡이 등을 99.9% 제거한다. 지능형 센서가 장착된 강력 터보로 대소변과 하수구 냄새 등 욕실 악취의 원인이 되는 5대 유해가스(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아세트산, 아세트알데히드, 툴루엔 등)도 모두 없애준다.
욕실 전용 상품답게 생활 방수 기능을 갖췄고 24시간 가동해도 한 달 전기료가 최대 200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전력으로 설계됐다. 한 달간 에코모드로 사용하면 전기료가 138원, 터보모드로 사용해도 248원이다. 더이누스 관계자는 “제품 출시 한 달도 안 돼 미국 유통 체인에 수천 대 물량의 수출 계약을 따낸 데 이어 내수 판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이누스는 욕실업계에선 대림에 이어 2위지만 타일 분야에선 국내 1위다. 타일 세면대 욕조 수전(수도꼭지) 등을 묶어 판매하는 욕실 패키지 시장과 욕실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전통 강자다. 더이누스는 단순히 환풍만 이뤄지던 욕실 공간에 신개념 가전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스마트위생 가전 출시를 준비하는 등 욕실용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욕실 가전이란 비데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체중계, 스마트미러, 전동 칫솔 등 욕실 전용 가전제품을 일컫는 말이다.
1975년 현대건설 자회사로 출범한 더이누스는 이후 대상그룹, IS동서 등으로 인수됐다가 2020년부터 국내 환경·건자재 전문 사모펀드(PEF)인 E&F가 경영하고 있다. 홍승렬 더이누스 대표는 “유럽과 일본 사례를 보더라도 국민소득 수준이 3만달러 이상으로 높아지면 소비에 대한 관심이 주방에서 욕실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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