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대학혁신지원사업] 김영훈 연세대 심리상담센터장 “온라인 상담 신청 시스템 구축, 학생 정신건강 증진 교육 효과적으로 진행”

입력 2022-01-24 15:12   수정 2022-01-24 15:13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연세대 심리상담센터는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학생 건강 증진 교육을 운영한다. 심리상담센터는 상담 전문가와의 심리검사 및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어려움, 적응 및 진로 선택의 어려움을 잘 해결하도록 돕는 기관이다.

연세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맞춤형 학생지원체계 강화 영역에서 학생 정신건강 증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영훈 연세대 심리상담센터장(심리학과 교수)은 “심리상담센터는 학생들의 이용 편이성과 효율성을 제고시키고 자살 및 외상 사건에 대한 효율적 대처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학생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교육부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해 대학 기본 역량 강화와 전략적 특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세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신촌과 미래캠퍼스 모두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3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김 센터장을 만났다.



심리상담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나
“심리상담센터는 심리교육 및 워크숍, 사이코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 자기 이해와 자아 개발을 돕는 곳이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캠퍼스와 학년에 따라 적절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촌캠퍼스는 기본적인 심리검사와 상담과 2학년 이상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 필요한 다양한 주제의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으로 심리교육 및 워크숍, 사이코드라마 등을 학생의 요구에 맞춰 시행한다. 국제 캠퍼스는 신입생에게 특화된 자기 이해 및 진로 탐색 워크숍 실시, 대학생활과 기숙사 적응을 돕는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장애 학생의 적응 및 심리적 어려움 발생 시 심리 상담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와 성 인지 감수성 향상 및 교내 성 고충 사건과 관련해 필요시 심리 상담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는 성평등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의 추진 배경은 무엇인가
“상담 수요 증가에 따른 상담 서비스의 효율성 제고가 대두됐다. 어려운 취업 환경과 코로나19 등 학생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외부 환경도 영향을 줬다. 교내 자살, 자해 등 사건 사고의 심각성이 대두된 가운데 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정신건강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상담 서비스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해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상담 플랫폼인 ‘통합상담시스템’과 온라인 상담 신청 시스템을 구축했다. 증상에 따른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위한 ‘Y-Screening’ 시스템도 개발했다. 교내 자살 및 자해 사건 등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를 위해 자살 사후 대처 매뉴얼을 제작했으며 신입생 대상으로 자살 예방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대학생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명상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기 이해를 증진하고 다양한 정신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동영상 콘텐츠도 자체 제작해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이 필요한 주제를 중심으로 정신건강 관련 특강도 제공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코로나19 격리 대상 지원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이코드라마와 같이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대면 소통이 중요한 프로그램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비대면과 대면 프로그램을 상황에 맞게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캠퍼스에서는 코로나로 인해서 기숙사에서 격리된 학생들을 위해 심리지원 꾸러미를 제작해 기숙사 격리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명상 프로그램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에 따라 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때도 있고 비대면으로 진행할 때도 있다. 상담받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동영상을 통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공했다. 모바일앱을 통한 인지치료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화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해 국제캠퍼스와 신촌캠퍼스 인력 및 지방에 있는 학생들과도 효과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생명 존중 프로그램 같은 경우 학생들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서 공모전 방식을 도입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대학혁신지원센터를 통해 늘어나는 상담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위험군 선별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검사 도구(YSQ, Yonsei Screening Questionnaire)를 자체 개발했다. 상담의 경우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만큼 단기간 물리적 변화를 보여주기는 힘들지만 프로그램 추진에 대한 만족도 결과를 보면 90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학생들이 학교에 올 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이에 대응해 대면 프로그램 이외에 동영상, 모바일앱, 비대면 명상 등의 비대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했다.”

연세대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박사급 전문가 7명을 포함한 전임상담원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영어 및 중국어 상담 등 외국 학생에 대한 상담 지원을 하는 부분도 강점으로 꼽힌다."

어떤 과정을 거쳐 프로그램을 완성했나
“YSQ 시스템은 대학생의 상담을 받고자 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상담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상담 프로세스를 효율화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신속하게 고위험군 선별이 가능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검사 도구를 자체 개발했다. 동영상 교육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인해 심리상담센터에 직접 찾아오기 힘든 학생을 위해 만든 서비스다. 명상 프로그램의 경우 대면을 원하는 학생도 있고 지방에 거주하여 참석이 힘든 학생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면과 비대면 두 가지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심리적 어려움의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다양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을 향상하고 스스로 자신의 심리적 적응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교육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동영상 콘텐츠의 우울증 진단부터 치료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만족스러웠다는 반응이 많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내용이라 더 만족스러워했다. 명상 프로그램 역시 평소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지치고, 정작 몰입해서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집중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명상의 이점’을 들으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바일앱은 전문적이면서도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을 법한 훈련 방법을 알려주어서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차별화된 공간·시설이 있다면
“YSQ의 경우 내담자가 편안한 장소에서 검사를 실행할 수 있도록 태블릿 PC를 통해 실시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집단 프로그램 실시가 어려워짐에 따라 온라인으로도 집단 상담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한 화상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용 편리성 및 효율 증대를 위한 상담 플랫폼 구축 및 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살 및 외상 사건의 효율적 대처를 위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대응 등을 위한 대학생 심신 건강 증진 프로그램 지원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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