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 백현호 부산대 창업지원단 부장, “창업 전문 전담 인력 확보, 스타트업 전주기 지원 이어가”

입력 2022-01-20 09:14   수정 2022-01-20 09:15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부산대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창업보육센터와 부산이노비즈센터, 기술지주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창업자와 창업기업을 위한 전(全)주기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7년 설립된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동남권 동반성장을 선도하는 창업 허브 구축을 비전으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 교육 및 창업 활동프로그램, 창업기업 보육 공간, 창업기업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투자 네트워크 등을 운영한다. 학생과 지역 창업 교육과 문화 조성, 예비창업자의 발굴·육성 및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

백현호 부산대 창업지원단 창업지원부장은 “부산대 3대 핵심 전략 기술 분야인 기계·소재, 바이오·의료, ICT를 중심으로 우수 기술창업자를 발굴한다”며 “창업지원단은 학교 인프라와 정부 사업, 대외 전문조직의 네트워킹을 통해 스타트업들의 지속성장형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부산시와 넥스트챌린지가 추진한 ‘퓨처얼라이언스 워크샵’에 참여했다. 퓨처얼라이언스 워크샵은 부산시가 지자체 특화 창업지원 모델 및 미래 창업 도시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27일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에서 백 부장을 만났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의 그동안 성과를 평가한다면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으로 2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성과를 내는 기업들도 많이 육성했다. 창업동아리 출신 기업 ‘모두싸인’은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학생창업기업 ‘벤더스터’는 비대면에 적합한 키오스크 시장에 도전해 2021년 기업은행 ‘IBK 창공’ 혁신 창업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
“예비창업패키지 재도전에 성공해 창업지원 과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일을 꼽을 수 있다. 올해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에 더해 창업도약패키지까지 일괄 추진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중심대학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업중심대학으로 지정되면 명실상부 동남권의 전주기 청년창업을 총괄 지원하는 대학 거점이 될 것이다.”

다양한 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부산대는 창업지원을 위한 전문 전담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창업보육 공간과 기업지원 인프라, 투자 재원 확보,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오랫동안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한 노하우도 가지고 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내 창업 관계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창업자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의 강점은 무엇인가
“부산대 창업지원단의 최대 강점은 전문역량을 갖춘 전담 인력이 있다는 점이다. 창업지원단 전담 인력 전원이 창업지원 관련 전문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최소 3년 이상의 창업지원 업무경력자들이다. 부산대는 이런 전문성과 경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최적의 외부 전문가와 협업으로 창업자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한다. 예비창업단계에서 스케일업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것도 부산대의 강점이다.”

기업들의 투자는 어떻게 지원하나
“부산대기술지주는 기업들의 스케일업을 위해 16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대는 다양한 투자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창업기업의 지원이 가능한 투자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참가한 퓨처얼라이언스 워크샵이 어떤 도움이 됐나
“워크샵은 부산시 관내 창업지원 관계자 대상 창업생태계 이해도 향상 및 네트워크 강화의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워크샵을 통해 지역 창업지원 조직들의 현재를 돌아보게 됐다. 또 다른 차원의 창업 혁신 필요성을 자극받는 계기도 됐다. 창업을 지원하는 현장 전문가의 역량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는 기회가 됐다.”

지역 창업생태계에 있어 대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감사원의 인구정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부울경의 792만명 인구는 2117년 184만명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고민하고 직접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개별 대학의 노력만으로 지역 청년들의 창업 활력을 만들어 내기 힘들다. 동남권의 청년창업생태계 확보를 위해 지역 내 경쟁이 아닌 협력을 위해 부산대가 먼저 나서고자 한다. 지역의 대학들이 함께 운영하는 대학연합창업 공간인 ‘창업혁신캠퍼스(SFC, Startup Facilitation Campus)’를 제안한다. 각 멤버십 대학은 해당 대학 명의의 창업혁신캠퍼스 공간에 자원을 투입하되 멤버십 대학들이 모여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규정과 프로세스를 공유하며 역할을 분담한다. 지역 청년들은 가까운 창업혁신캠퍼스에서 수준 높은 창업 교육과 서비스를 똑같이 지원받을 수 있다. 다른 대학 학생들과 같이 팀을 만들고, 창업하고, 성장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일을 게임처럼 즐기는 공간이 된다.

창업혁신캠퍼스가 대학 이외 기관들도 함께 할 수 있나
“물론이다.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창업 혁신 생태계의 판을 열게 되면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경제진흥원, 대학기술지주회사, 투자사, 공기업과 민간기업, 연구기관, 언론 등 지역의 각종 주체들이 창업혁신캠퍼스에 관심을 보이고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SG 경영에 적극적인 (공)기업은 공간 일부를 창업혁신캠퍼스로 제공하고 창업혁신캠퍼스의 프로세스를 공유하고자 할 것이다. 창업혁신캠퍼스는 지역이 함께 더 좋은 성장을 위해 지역 창업 주체들이 모이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부산대의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창업동아리를 꼽을 수 있다. 부산대는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학생들이 팀을 꾸리고 창업을 시도해 스타트업 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창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25개 창업동아리를 지원했다. 창업동아리는 예비창업패키지, 생애 최초 청년창업지원 사업 등의 정부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갖춘 창업팀으로 성장한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은 무엇이 있나
“창업지원단에서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정규 교과목을 개설해 직접 운영한다. 2020년 24개 교과목에서 2000여명이 이수했다. 학과 등에서 개설하는 창업교과를 포함하면 연간 3100여명이 창업 교육을 수강한다. 다양한 창업캠프나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우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서포터즈 활동을 통하여 창업을 이해하는 ‘창업서포터즈’와 코트라(KOTRA)와 함께 기업 마케팅을 직접 지원하는 ‘디지털마케터즈’ 등도 운영하고 있다.”

특별판 교과목이 있나
“지역 소재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하는 ‘에너지산업의 이해와 창업’ 과목을 꼽을 수 있다. 프로젝트형 실전 창업 과목이다. 한국남부발전이 운영 재원을 지원하고 임직원들이 프로젝트 주제를 제안한다. 학생들의 멘토 역할도 해준다. 기업이 잘하는 분야인 에너지산업을 주제로 대학과 함께 혁신 창업가를 육성하는 과목이다. 공기업이 지역사회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대학과 함께 지역 창업생태계 형성을 지원하는 모델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지원하는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주)젠라이프는 슈퍼나노구조체 플랫폼을 적용한 안질환 조기 진단용 의료기기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 2021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벤처 기업인증 및 연구소 기업인증을 완료했다. 울산시와 울산기술강소기업 허브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아이인사이트는 2019년 4월 중소기업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AI 기반 고성능 안저카메라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부산대학교기술지주 및 부산대 병원과의 활발한 협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광학 정밀 의료기기 및 인공지능(AI) 조기 스크리닝 원천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포스코 기술투자’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2021 대한민국 국가사회산업공헌대상’에서 메디칼 인공지능 부문 대상도 수상했다.”

부산대 창업지원단의 목표는
“부산대 창업지원단은 창업혁신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과 기업, 기관들을 설득할 것이다. 창업혁신캠퍼스를 중심으로 청년들이 마음껏 창업을 꿈꾸고 실패해 보고 다시 도전하는 기회를 주고 싶다. 긍정적인 창업문화 형성, 창업 교육 혁신, 혁신 창업자 발굴, 스타트업의 성장과 투자 지원 등 성공적인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창업 혁신 노력이 우리 지역의 좋은 미래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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