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의 성지수(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관리학 전공) 씨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디지털노마드위크에 참여하면서 창업에 대한 목표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
디지털노마드위크는 부산시가 지자체 특화 창업지원 모델 및 미래 창업 도시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창업촉진지구 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우수 예비창업인재 및 크리에이터 유입을 위한 도시재생, 스타트업, 문화, 로컬이 결합된 지역 특화 프로그램이다. 디지털노마드위크에 참여했던 성 씨를 1월 4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만났다.
디지털노마드위크에 참가하기 전 부산은 어떤 도시로 인식했나
“디지털노마드위크 참여 전인 8월에 부산 이바구 마을에서 한달살기를 했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청년마을 한달살기 프로그램이었다. 한 달 동안 살았기에 부산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나중에 부산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디지털노마드위크에 참여한 계기는
“한달살기를 했던 프로그램에서도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참여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대학교에 입학한 첫해다 보니 부모님의 휴학 반대도 있었고 창업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부산에서 한달살기를 마치고 원래 살던 대전으로 돌아갔는데 너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2학기 개강을 준비해야 했고 활동 중인 창업동아리 활동도 해야 했지만 어느 것 하나 즐겁지 않았다. 평소 관심이 있었기에 한 활동들인데 행복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까 하고 싶은 아이템이 아니어서였다. 때마침 SNS를 통해 부산에서 열리는 디지털노마드위크 모집 게시물을 발견하게 됐다. 부산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 당장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부산시 스타트업 생태계 파헤치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현실적인 스타트업을 배울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지원서를 냈고 합격해 디지털노마트위크 부산에 참여하게 됐다.”
디지털노마드위크를 통해서 느낀 부산의 매력이 있다면
“부산은 창업하고자 하고 아이템만 있다면 무작정 뛰어들어도 되는 도시인 것 같다. 디지털노마드위크 세번째 날에 부산시 창업생태계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스타트업을 지원해주는 기관과 도시 재생과 관련 스타트업 현장을 방문했다. 디지털노마드위크 참여 전에는 부산에서창업하는 것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현장 방문을 통해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는 걸 알고 나니까 부산이 창업도시로서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노마드위크가 본인에게는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나
“참여자들이 모두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창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참여한 사람들도 마냥 어리게 보지 않고 창업에 대한 열정을 진심으로 응원해줬다. 이 나이 때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이라 무엇보다 의미가 컸다.”
디지털노마드위크에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부산시 창업생태계 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창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자본’이었다. 창업 아이템이 있어도 자본이 없으면 창업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부산시 스타트업 생태계 투어를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해운대 청년 창업 지원주택을 방문하면서 부산에는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말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에 뛰어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은 부산에서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 정도였다. 특히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와 거주 공간 지원이 인상 깊었다. 부산에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다른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는 연령대가 달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어 어느 순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됐다. 각자 창업 경험을 공유하면서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다들 창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는 점을 가장 좋아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2021년은 창업에 관심이 생겼고 배우고 싶어서 무작정 뛰어다닌 한 해였던 것 같다. 2022년에는 아이템을 구체화 해 실행에 옮기고 싶다.”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