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9일 15: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형조선사인 대한조선의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KHI그룹이 선정됐다.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의 이번 M&A에서 KHI는 우선매수권자(호스)로,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경쟁 없이 우협의 지위를 갖게 됐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HI그룹은 지난 17일 대한조선의 우협으로 선정돼 2월 중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0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KHI그룹 관계자는 "지난 17일 우협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앞서 인수한 케이조선과 대한조선이 중대형 탱커 건조 등 여러 가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 등 두 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응찰한 곳은 없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조선이 중대형 탱커를 만드는 곳인데 동일철강 컨소시엄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탱커를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안다"며 "파인트리도 재무적투자자이기 때문에 조선업에 쉽게 뛰어들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HI는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에 이어 대한조선까지 두 곳의 중형 조선사를 품을 수 있게 됐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중형급 탱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주로 건조하는 대한조선은 대주그룹의 계열사였다.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2011년 7월부턴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KHI는 2월 중 본계약을 맺고 채권단 동의를 얻은 뒤 상반기 안에 거래를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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