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반대론자였던 체코의 포크 가수가 '백신패스' 발급을 위해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외신은 가수 하나 호르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향년 57세.
유럽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백신패스'를 보다 강력하게 적용하고 있다. 문화 시설과 스포츠 센터 이용, 여행을 하고 식당을 방문할 때엔 백신 접종 증명서와 최근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완치됐다는 증명서가 필요하다.
호르카는 밴드 아소난스의 보컬로 백신 접종을 반대해 왔다. 호르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난 정상적으로 살기로 결정했고, 예방 접종보다 질병에 걸리는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글을 게재하며 고의로 '백신패스' 발급을 위해 코로나19에 감염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했던 호르카는 "난 살아남았다"며 "이제 극장, 사우나, 콘서트에 갈 수 있고, 바다로 급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적기도 했다.
사망 당일에도 기분 좋게 산책에 나설 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호르카는 허리 통증을 느껴 다시 누웠고, 10분 후 숨졌다.
호르카의 죽음을 직접 알린 아들 잰 렉은 어머니의 죽음 배경에 주변의 백신 접종 반대론자들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렉은 "그들이 어머니를 지속적으로 (백신 접종을 반대하도록) 설득했고, 결국 손에 피를 묻혔다"며 "가족보다 낯선 사람들을 더 믿었다는 게 저를 더 슬프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으로 인한 항체 생성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일 뿐 아니라 자연 면역과 감염을 통해 획득한 항체에 대한 다른 견해도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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