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 '꿈의 1위' 올랐다…가트너 "삼성이 인텔 제쳐"

입력 2022-01-20 11:02   수정 2022-01-20 11:03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760억달러(한화 약 90조38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21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톱10'(2021 Worldwide Top 10 Semiconductor Vendors by Revenu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759억5000만달러(약 90조3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6%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도 13.0%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기준 세계 반도체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의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의 세계 1위 탈환에는 돌아온 메모리 호황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트너는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증축 등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2020년 대비 421억달러(약 50조7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전체 반도체 매출 성장률의 33.8%에 달하는 것이다.

메모리 중에서도 D램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D램 시장은 925억달러(약 110조38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40.4%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서버와 PC에서 강력한 수요가 일어나면서, 연중 대부분 두 자릿수 ASP(평균거래가)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인텔은 전년보다 0.5% 성장하는 데 그쳐 상위 25개 반도체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전년보다 40.5% 늘어난 363억2600만달러(약 43조2000억원)로 전년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이어 마이크론(284억4900만달러)과 퀄컴(268억5600만달러) 역시 전년과 동일한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보다 25.1% 증가한 총 5835억달러(약 694조원)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가트너의 앤드류 노우드 리서치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 경제가 반등함에 따라 반도체 공급망,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강한 수요와 물류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해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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