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0일 15: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3000억~4000억원 규모 외부자금을 조달한다. 거래에 앞서 회사 측이 희망하는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최대 4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시리즈A 투자 유치 당시 자회사인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에 참여했던 KT도 이번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거래에 앞서 메가존클라우드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2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앞서 시리즈B 투자 유치 당시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책정됐었다. 약 7개월 만에 회사의 가치가 두 배 넘게 뛴 셈이다. 2020년 말 2530억원이었던 연매출이 지난해 9000억원을 돌파하고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된 점이 기업가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의 도입부터 설계·구축·운영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전문기업이다. 메가존 소속 사업부로 있었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협력사로 선정돼 업계 이목을 끌었다. 이후 2018년 물적분할됐고 두 차례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불렸다. 현재 국내외에 3700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에도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금까지 총 2400억원의 외부 자금을 조달했다. 2019년 진행된 시리즈A 투자 유치에는 산업은행과 KB증권, 카카오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등 23개 회사가 참여해 총 480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에 나눠 조달한 시리즈B에는 기존 투자자들 외에 클라우드 사스(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투자 자회사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시리즈B의 조달 규모는 총 1900억원이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전문 인력 확보와 해외사업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의 MSP 사업자에서 한 단계 나아가 대체불가토큰(NFT), 인공지능, 가상인간 등 통합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지난해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근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사모펀드와 같은 투자자들도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해 관련 기업들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업계 후발주자인 베스핀글로벌과 클루커스 역시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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