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는 최고급 스키장과 프로그램, 숙박시설을 모두 갖춘 럭셔리 스키 리조트가 많다. 멀리는 스위스와 캐나다부터, 가까이엔 일본 홋카이도까지 다양하다. 코로나19로 당장 떠나기 쉽지 않지만 끝없이 펼쳐진 설원에서 스키를 즐길 날이 오길 기대하며 가볼 만한 해외 럭셔리 스키 투어 명소들을 꼽아봤다.
산악열차 타고 즐기는 대자연, 스위스
전통 목조주택 '샬렛' 호텔서 마테호른 바라보며 노천욕
스키 여행객들의 첫 번째 여행 성지는 단연 알프스로 유명한 스위스다. 10월 중순부터 시작해 이듬해 4~5월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스위스의 겨울은 스키어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 중 스위스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지역은 체르마트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힌 산인 ‘마테호른’을 올려다볼 수 있는 마을이다.전통 목조주택 '샬렛' 호텔서 마테호른 바라보며 노천욕
체르마트에서도 겨울 스키 명소로 정평이 난 스키장은 세 곳이다. 수네가-로트호른 스키장과 고르너그라트-슈톡호른 스키장, 그리고 슈바르츠제 및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스키장이다. 이들 스키장 슬로프 길이를 모두 합치면 360㎞나 된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역(3883m)에서 스키로 마을까지 내려올 수 있다. 톱니바퀴 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산(3089m) 정상에 올라 스키를 탈 수도 있다. 산악스키로 불리는 백컨트리 스키(오프 피스트)는 물론 헬기를 타고 정상에 내려 그대로 내려오는 헬리스키도 즐길 수 있다.
최고급 스키장만큼이나 체르마트엔 럭셔리 호텔도 가득하다. 대부분 소나무 자재를 이용하는 스위스 전통 목조주택 방식인 ‘샬레’ 형태로 지은 호텔이다. 대표적인 샬레 호텔은 체르보 마운틴 리조트다. ‘샬레’ 8채로만 구성돼 있다. 호텔 문 앞부터 스키장이 바로 연결된다. 그중 헌츠맨 롯지 객실은 방이 4~6개 딸린 독채 스위트룸이다. 테라스 노천욕조에서 마테호른의 환상적 뷰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조식·중식·석식으로 고미요(스위스판 미쉐린)나 미쉐린 스타 셰프들의 요리를 제공하는 헌츠맨 롯지 풀 케이터링 패키지도 있다. 1박 가격만 2800스위스프랑(약 365만원)이 드는 호텔 최고 옵션 패키지다.
폭신한 설질 자랑하는 설국, 일본
호시노리조트 도마무, 여의도 크기에 슬로프만 25개
유럽에 스위스가 있다면 아시아엔 ‘설국’으로 불리는 홋카이도가 있다. 일본 전역에 있는 500여 개 스키장 중 99개가 홋카이도에 있다. 11월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3월까지 엄청난 적설량을 기록한다. 불면 날아간다고 해 ‘파우더 스노’라고 불릴 정도로 가볍고 잘 뭉쳐지지 않는 눈이 쏟아진다.호시노리조트 도마무, 여의도 크기에 슬로프만 25개
홋카이도의 대표 럭셔리 스키 리조트로 꼽히는 곳은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다.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에 달하는 255만㎡ 대지에 총 25개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높이 1238m의 도마무산에서 시작되는 이 리조트는 최장 슬로프 길이가 4500m에 달한다. 파우더 스노 중 최고급 설질인 ‘샴페인 파우더 스노’를 만날 수 있다. 건조하면서도 더 가벼운 가루눈으로 푹신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스위스 체르마트처럼 헬기를 타고 가리후리산 정상에 올라가 내려오는 ‘헬리투어’도 즐길 수 있다. 부대시설도 최고급 수준을 자랑한다. 골프부터 스키, 낚시, 래프팅, 열기구 체험까지 할 수 있다. 80m 길이의 실내 인공 파도풀장과 다양한 스파시설, 노천 온천탕도 갖췄다.
무엇보다 최고급 럭셔리 호텔인 리조나레 호텔이 스키장 안에 있다. 32층에 층당 4개 객실로 이뤄져 있다. 전 객실이 전용면적 100㎡의 스위트룸이다. 객실마다 월풀 욕조와 단독 사우나가 있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골드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카드 한 장으로 호텔 숙박과 식사부터 리프트(곤돌라) 1일권, 스키와 스노보드 강습은 물론 스노모빌, 스노래프팅, 스노피크닉 등 리조트 주요 레포츠 시설과 프로그램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다. 리조나레 호텔을 이용할 경우 골드카드 비용은 3박4일 기준 165만원(비수기 기준)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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