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20% 넘게 폭락했다. 지난 4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양호했지만, 신규 가입자가 시장 예상치보다 적게 나타나면서 실망매물들이 쏟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특수를 누렸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이후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총 82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839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요동을 치고 있다. 넷플릭스는 정규장서 7.61달러(1.48%) 하락한 508.25달러에 장을 끝냈으나,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며 현재 20.21% 내린 405.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작년 4분기 주당 순이익은 1.33달러, 매출액은 7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신규 가입자다. 해외 OTT시장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 이익이 줄고 디즈니플러스, HBO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때문에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가 시장 예상치보다 적게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가 이날 공개한 1분기 전망치는 250만명으로, 작년 1분기 398만 명을 밑돌았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59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한편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국내 OTT시장에는 웨이브, 티빙 등 토종기업들과 해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넷플릭스는 최근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 웨이브, 티빙(1만3900원)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보다 3000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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