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계열 대학은 지역별 의료 인력의 균형적인 양성을 위해 수도권에 집중되지 않으면서 지방권 소재 대학의 선발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적이다. 한의대가 대표적인데, 한의대의 서울권 선발 비중은 15.1%로 낮지만 지방권 비중은 80.7%로 높다. 반면 약대는 서울권 선발 비중이 40.0%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의대 중 서울권 대학으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9개 대학이 있다. 치대 서울권은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까지 3곳이다. 한의대는 경희대 한 곳만이, 수의대는 서울대와 건국대가 서울권이다. 약대는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동국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삼육대 등 11곳이 서울에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학과인 의약학계열도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이 발생한다. 매해 대학별로 적게는 총 모집인원 1%에서 많게는 3%가량 수시이월이 발생하곤 한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수시이월이 발생한다면 정시 최종 선발 비중은 40%대 초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선발 규모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학생부교과는 평균 30.2%(1994명), 학생부종합은 평균 24.9%(1640명)를 선발한다. 한편 수의대만 유일하게 학생부교과의 선발 비중이 40.5%로 정시(38.7%)보다 높다. 논술은 평균 3.9%(258명)로 선발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다.
의약학계열 입시에서 수능 성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시뿐 아니라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적용 등 수능 성적을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평균 90.1%에 달한다. 한의대의 수능 반영 선발 비중이 93.7%로 가장 높고, 의대 90.9%, 약대와 수의대는 88.5%, 치대는 87.6%에 이른다.
현재까지 발표된 전형계획안으로는 지방권 소재 의약학계열의 지역인재 선발비중은 평균 37.9%(1637명)로 파악된다. 부산, 울산, 경남권의 지역인재 비중이 54.0%로 가장 높고, 강원권이 19.3%로 낮은 편이다. 대학별 전형계획안은 정부의 의약학 및 간호학과 지역인재 40% 확대 정책이 발표되기 전 지난해 4월 발표된 계획안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은 전형계획안에서는 지역인재 확대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후 수시, 정시요강을 통해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권 학생이라면 올해 지역인재 전형을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한 이유다.
올해 의약학계열 입시에 도전하는 학생이라면 지난해 약대 열풍이 의약학 입시에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 대학별로 발표하는 지난해 입시 결과에 관심을 두고 살펴보기를 권한다.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성균관대 등 인기 약대의 합격선이 지방권 의학계열 합격선을 얼마나 넘어섰는지, 지방권 의학계열의 합격선이 전년 대비 하락했는지 등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또한 약대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 상당수를 흡수하면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대 자연계 일반학과의 합격선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대 자연계 일반학과의 합격선 변동도 주요 체크 포인트다.
각 대학은 상반기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입시 결과를 발표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는 통상 6월에 대학별 입시 결과를 공지한다. 전국 대학을 동일 기준으로 비교하기에는 어디가가 수월하다. 지난해까지 어디가는 전국 대학의 정시 합격선을 국어, 수학, 탐구 평균 70%컷 등 동일한 기준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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