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에게 거열형(팔과 다리를 각각 다른 수레에 매고 수레를 끌어서 죄인을 찢어서 죽이는 형벌·오체분시)을 가하는 듯한 합성 사진이 올라오고, 밤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국군 장병에게 조롱성 위문편지를 보냈다는 논란이 일었던 학교의 학생들을 "절대 가르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학원장 A 씨는 21일 한경닷컴에 "오체분시 사진을 확인하고 이건 정말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면서 "현재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지의 링크를 보내왔다. 해당 페이지에는 A 씨의 얼굴에 동물의 몸을 합성하고, 신체를 여러 부위로 절단한 듯한 모습이 묘사된 사진이 담겨 있다.
앞서 A 씨는 한 여고생이 위문편지를 통해 국군 장병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발생하자 이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앞으로 절대 ○○여고 학생은 가르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원하고 있는 학생들도 전부 퇴원처리 하겠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A 씨의 대응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문편지 자체는 문제가 있었지만, 해당 학교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퇴원처리를 하겠다는 방침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올바른 대응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만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 일부는 A 씨를 향해 직접적인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A 씨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여유증' 수술에 관해 문의하고, 대출 신청을 상담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지속해서 벌어졌다.
그는 "누군가 제 이름으로 식당, 웨딩홀, 병원 등을 예약하거나 밤새 '발신자 제한' 번호로 전화가 오는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학원을 운영한다는 특성 때문에 상담 등을 목적으로 전화를 써야 할 때가 많은데 정말 곤란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SNS에 본인이 입은 피해에 관해 분노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 게 오히려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해외에 서버를 둔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제가 겪은 문제를 공론화시키려는 차원에서 그렇게 대응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까지 총 3건의 고소를 진행했고, 경찰에 신고도 완료했다"면서 "더는 제 개인정보를 도용하거나 인신공격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A 씨는 '위문편지' 논란이 발생한 뒤 자신의 학원에 재원 중인 ○○여고 학생 6명과 면담을 진행한 끝에 1명이 퇴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감정적으로 흥분해서 SNS에 전원을 퇴원시키겠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불합리한 조치 같았다"며 "학생 1명의 경우 면담 과정에서 함께 공부하기 불편하겠다고 느껴 결국 퇴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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