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흔들리는 거 다들 느끼셨나요."
"우리 회사도 지난주 화장실 누수로 공사했어요."
"자동문이 멈췄습니다. 소방관들 다녀간 후 이상없다는 공지가 떴지만 정말 무섭고 불안해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건물에서 진동이 느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국토안전관리원이 안전 점검에 나섰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9분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디타워(D Tower)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거리고 진동을 두 번 느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이 출동해 건물 지하에 위치한 방재센터의 지진 감지 장치를 확인했으나 진동 감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주상복합에는 SM엔터테인먼트, 현대글로비스, 쏘카 등이 입주해 있다.
주상복합 업무동에 입주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온라인에 "쏘카 쪽은 창문에 금이 갔다", "SM쪽은 화장실 누수로 공사했다", "몇 개 층 자동문이 작동이 안됐다", "이상없다는 회사의 공지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흔들림을 감지한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모니터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라 속이 울렁거렸다"고 했다.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전날 소방당국과 함께 건물 점검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도 별도로 내·외부 전문가들을 파견해 계측을 진행 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붕괴 전조증상 아닌가"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진동, 바닥이 튀어나옴, 천장 누수, 엘리베이터 방풍음, 유리창 금가는 현상 등을 들어 위험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광주 화정동에서 신축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난 직후라 더욱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DL이앤씨 측은 게시판에 올라온 유리문이 파손된 사진과 관련해 "지난해 입주 과정에서 파손된 거라 조치중인 사안이다"라며 "진동으로 인한 유리파손이나 구조적인 뒤틀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체 전문가와 국토부, 외부 전문가, 소방당국이 함께 집중점검 중이다"라며 "현재까지 큰 문제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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