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윤석열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가 함께하는 첫 행보로 사회 배려 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과거 김 씨가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서 예술감독 자격으로 축사하는 영상을 한경닷컴이 22일 단독으로 입수했다.
김 씨는 지난 2019년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6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AAF)'에서 재능기부의 형태로 예술감독을 맡았다. 장애인창작아트페어는 국내 최대 규모 장애미술 아트페어로 장애미술 작가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장애미술계의 새로운 발전의 교두보를 만들자는 취지 아래 2014년 시작됐다.
김 씨는 당시 축사에서 "저는 오늘 행사를 '장애인창작아트페어'가 아니라 '거장 중의 거장 아트페어'라고 명명하고 싶다"면서 "장애인들이 만든 작품 속에는 먼저 깨달은 자의 성찰과 사연이 들어 있기에 작품 하나하나를 그냥 지나칠 수 없고, 더 기쁘고 진실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장애예술인들을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도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김 씨를 격려했다. 윤 후보는 한부열 작가의 <쌍둥이>, 김태민 작가의 <과달루페 성당>, 임현주 작가의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등 행사에서 전시가 이뤄진 총 4점의 미술작품을 구매한 뒤 아트페어 폐막식이 있던 날 검찰청에 기증했다.
제6회 장애인창작아트페어를 기획한 장애인 예술 교육단체의 대표 최모 씨는 한경닷컴에 "김 씨가 평소에도 코바나콘텐츠를 운영하면서 장애예술인들의 작품에 관심을 보였었고, 충분한 실력도 갖췄다고 생각해 재능기부의 형태로 예술감독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했다"며 "생각지도 않게 윤 후보가 와서 그림도 사주고, 김 씨도 열심히 행사에 참여하고 즐겨서 다들 좋게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선대본은 김 씨의 등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만약 김 씨가 등판하게 된다면 주로 비공개 외부활동을 하면서 윤 후보와 함께 사회 배려 계층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윤 후보와 김 씨 모두 사회 배려 계층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이어질 행보도 지난 2019년 장애인창작아트페어에서 보였던 모습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김 씨의 행보에 관해 확정된 부분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다만 내부에서 김 씨의 첫 행보로 사회 배려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부분이 중점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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