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금'이라더니…두 달 만에 반토막 난 '비트코인'

입력 2022-01-23 13:22   수정 2022-01-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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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다.

비트코인은 22일(현지시간) 한때 3만5000달러(약 4174만원) 아래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7만달러(약 8348만원)를 육박했지만 약 두 달 반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올 들어 약 35% 하락했다.

전체 가상화폐 시장 가치도 비슷한 기간 1조4000억달러(약 1670조원) 증발했다. 작년 11월 초 약 3조달러(약 3578조원)였으나 이날 기준 1조6000억달러(약 1908조원)까지 내렸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Fed가 치솟는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 풀기'(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은 가상화폐로 흘러들었다. 하지만 돈을 회수하려는 Fed의 움직임에 가상화폐 시장에 몰렸던 유동성이 빠져나고 있단 설명이다.

그간 가상화폐는 물량이 한정돼 있고 가격이 오르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금'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투자 심리 상 이런 인식은 아직 굳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오르는 시기 가치가 오르는 금과 달리 가격이 내려서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를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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