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다시 앞섰다. 이 후보는 경제 뿐 아니라 외교·안보 정책 리더십에서도 윤 후보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두자릿수에 안착하면서 향후 야권 단일화가 대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의뢰해 23일 공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20~22일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39.4%의 지지를 얻어 36.8%에 그친 이 후보를 2.6%포인트 차로 앞섰다. 한달 전 조사(12월 27일 발표)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1.9%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1.0%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윤 후보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역전에 성공했다.
서울과 충청, 자영업자들의 표심이 요동친 것으로 분석됐다. 직전 조사에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 양상을 보였던 서울 지역에서 윤 후보(43.5%)가 이 후보(30.6%)를 두자릿수 이상 격차로 눌렀다. 한달 전 이 후보가 우세했던 충청 지역과 자영업자들의 민심이 이번에 윤 후보 측으로 확연히 돌아섰다. 2030 세대를 겨냥한 윤 후보의 선거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남성 지지율도 윤 후보 우세로 뒤바꼈다.
하지만 경제 리더십 선호도 조사에선 이 후보(42.8%)가 윤 후보(28.4%)를 14.4%포인트 차로 앞섰다. 격차는 한달 전 조사보다 1.8%포인트 줄었다. 외교·안보 정책을 더 잘 이끌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이 후보(39.1%)가 윤 후보(34.9%)보다 우세했다. 격차는 4.2%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권 단일후보’를 묻는 질문엔 윤 후보(50.1%)가 안 후보(34.5%)를 15.6%포인트 차로 앞섰다. 여야 후보 양자대결을 가상한 설문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이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와 지지율 차이에선 안 후보(11.5%포인트)가 윤 후보(6.0%포인트)보다 우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통적 캐스팅 보트인 서울과 충청 지역의 판세를 볼 때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며 “야권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20~22일 사흘간 전화통화(유선 9.8%, 무선 90.2%)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좌동욱/조미현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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