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이다. 제일기획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디지털 사업에서 올렸다. 지난해 제일기획은 디지털 광고업체 하이브랩에, 이노션은 디지털 마케팅기업 디퍼플에 투자했다.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디지털 경쟁력으로 신규 광고주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 디지털 사업은 닷컴 운영 등에서 최근 콘텐츠를 제작해 소셜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제일기획은 올초 사내 메타버스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광고·마케팅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노션은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 등이 출범시킨 스트리밍 플랫폼 ‘베뉴라이브’와 손잡고 방탄소년단 비대면 콘서트 등에 광고를 송출한다.
반면 디지털 체질 개선이 더딘 광고대행사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두산그룹 광고회사 오리콤은 2020년 영업이익이 10억원으로, 전년(80억원)보다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48억원에 그쳤다. 오리콤 사업 부문은 오프라인 행사 중심 광고 사업과 보그(Vogue) 등 매거진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오리콤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는 디지털 관련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대홍기획은 2020년 영업이익이 827억원으로, 전년(1029억원) 대비 줄어들자 지난해 디지털 광고업체 스틱인터랙티브 지분 34%를 추가 인수했다.
디지털 광고회사는 새로운 투자처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보상형 광고 플랫폼 스타트업 버즈빌은 총 3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에는 LB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 투자 협의체 ‘메가세븐 클럽’의 첫 투자 기업으로 선정돼 205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9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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