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공공기관의 ESG 경영이 친환경 활동 위주에서 사회적 책임(S)과 지배구조(G)로 넓어지고 있다. 김현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 사회적가치성과실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 개선은 공공기관이 사회 이익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며 “최근 투명경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ESG의 철학을 반영하는 공공기관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수정은 지난해 ESG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활발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실장은 “ESG 경영 선포식 후 ESG 실천을 위해 에코(ECO) 수목원 운영 등 탄소중립 실천운동을 본격화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추구할 것인가를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한수정은 대표적인 ESG 경영 활동으로 △멸종위기 고산침엽수 보전을 위한 구상나무숲 조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탈(脫)플라스틱 실천 캠페인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 저감을 위한 에너지 지킴이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한수정은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고산침엽수를 보전하기 위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보존원을 조성 중이다. 구상나무 숲의 규모는 6㏊에 달한다. 적극적인 종 복원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수정은 △탄소 흡수원 관리를 위한 국민 생활 속 정원 조성 △수목원 인프라를 활용한 탄소 저감 △에너지 관리체계 구축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 △폐자원 선순환 체계 확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 중심의 경영체계도 마련했다. 김 실장은 “자율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안전보건경영체계 확립, 경영진이 참여하는 특별안전점검,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전문역량 강화 등 안전경영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정은 ESG 경영 활동을 단순한 친환경 에너지 기능 수행을 넘어 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관의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공·사립 수목원·식물원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서 ESG 경영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농가와 정원·반려식물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 및 신제품 개발을 지원해 우리나라 정원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김 실장은 “올해도 정원·반려식물 관련 기업을 적극 발굴·지원하고 기업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정원산업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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