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이 내세운 '세대 포위론'을 두고 "망국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자 "본인 가족도 다 포용 못하신 것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이 어디서 세대 포용을 얘기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세대 포용 발언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의 절반을 적폐로 몰던 상황에 편승했던 분이 지금 포용을 얘기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때 입양한 행복이는 끝까지 포용하고 계신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이천 중앙로문화의거리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대, 50대를 포위해 선거에 승리하자는 세대포위론이 말이 되느냐"며 "국민을 편 갈라 싸우게 하고 증오하게 만들어 표를 얻으면 정치가 아닌 망국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편 갈라 싸우는 청년을 이용해 더 많이 싸우고 증오하고 갈라서라고 부추기면 되겠느냐"면서 "세대를 포용해야 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 갈라지면 갈라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면서 '세대포용론'을 내세웠다.
세대포위론은 이 대표가 다가올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제시한 선거 전략이다. 2030세대와 60대 이상의 지지율을 결합해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40대와 50대를 포위한다는 게 골자다.
이 후보의 주장과 다르게 이 대표는 꾸준히 세대포위론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자평해왔다. 2030세대와 이들을 자녀로 둔 50대 후반 이상의 부모 세대를 충분히 함께 뭉치게 만들 자신이 있다는 것.
그는 지난 1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미래 세대의 지지가 중요하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젊은 세대가 먼저 오세훈 시장의 장점이나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부모 세대에게 적극적으로 설득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젊은 세대가 우리를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며 "2030세대와 그 부모 세대 격인 50대 후반 이상 같은 경우에는 강하게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