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5일 08: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달러화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해외 자본조달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교보생명과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형사들 뿐 아니라 상당수 보험사들이 내년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을 검토중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10년 만기 5년 콜옵션부 후순위채 발행 위한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JP모간,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스탠다드차타드를 비롯해 한화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희망금리를 미 국채 5년 만기 수익률에 2%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현재 절대금리 기준으로 연 3.5%대에 해당한다. 한화생명의 발행자 신용등급은 무디스와 S&P 기준으로 각각 A2, A0로 평가되며, 후순위채는 이보다 한 두 단계 씩 낮은 Baa1, A-로 평가받았다.
한화생명이 2018년 10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약 4년만에 해외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은 새 회계기준에 대비해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작년 9월말 기준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193%로 전 분기 말에 비해 8.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한화생명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대부분 기업들이 자본 확충을 검토중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실손보험 등의 손해율 상승과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 역시 IFRS17이 도입되면 고금리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보험부채가 대폭 늘어난다.
보험사들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영구채 형태의 신종자본증권을 잇따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생명, KB생명과, DB손해보험, NH손해보험 등이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교보생명은 47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말과 올해초 시장금리가 급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해 보험사들 RBC비율이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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