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카드사들[한경 엣지]

입력 2022-01-26 01:44   수정 2022-01-2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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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카드사들은 전통적 카드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신사업을 갈망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가 바로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NFT 시장에 올라타 1020대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는 이달 초 ‘신한플레이’ 앱에 ‘마이 NFT’란 서비스를 론칭했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나 소장하고 있는 물건을 NFT로 등록하고 언제든 조회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마이 NFT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카카오톡을 통해 NFT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누적 NFT 발행량은 2만여 건에 달했다. Z세대를 중심으로 마이 NFT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마이 NFT는 NFT 유통과 생성 기능만 제공할 뿐 이 플랫폼을 통해 NFT를 거래할 순 없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도 NFT 사업을 밀어주고 있다. 신한카드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오디세이’와 협업해 마이 NFT를 출시했는데, 신한금융이 블록오디세이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제휴사인 번개장터와 스니커즈의 상품 등 다양한 물건의 정품 인증을 위한 NFT 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최근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XYZ와 협력 관계를 맺은 KB국민카드도 통합 멤버십 앱 ‘리브메이트’에 NFT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블로코 관계자는 “리브메이트에 포인트를 활용한 NFT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와 NFT를 접목시키는 안도 연구하고 있다.

이창권 신임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달 초 취임사에서 “메타버스, NFT 같은 새로운 기술과 가상자산, CBDC 등 카드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래 화폐 구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씨카드는 작년 말 임직원을 대상으로 ‘NFT 거래 플랫폼’ 관련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NFT 사업에 뛰어든 카드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NFT 사업 진출 관련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카드사들은 현재 ‘플랫폼 키우기’ 전략의 일환으로 NFT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NFT로 당장 돈을 벌겠다는 취지보다는 NFT 같이 젊은 층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집어넣어 앱을 활성화시키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해외에서도 카드사들이 NFT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비자가 NFT 구매 결제 프로세싱을 지원하고 NFT 저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작년 8월 크립토펑크 NFT를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에 구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NFT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카드결제 네트워크 연계와 같은 금융서비스 개발에 NFT 활용 용도가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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