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기존 가전을 새 가전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LG전자의 'UP가전'(업가전) 전략 발표와 함께 기존 가전 제품군보다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기존 가전을 새 가전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비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인해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질 수 밖에 없고 기존 가전보다 연구개발 비용이 더 든다는 점에서 가전 가격이 오를 것이란 얘기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일단 선을 그었다. 류재철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 & 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1월에 출시하는 가전 6종에 대해서는 UP가전 라인이라는 이유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이후에 개발될 UP가전은 새로운 형태가 될 수도 있어 아직 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 드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추가 비용은 없다. 박희욱 H&A CX 담당 전무는 "하드 웨어의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들 가능성이 있다"며 "예를 들어 펫케어 코스로 업데이트를 했을 때 세탁볼이나 건조볼이 추가된다면 비용 추가 가능성이 있지만, 부담이 덜 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그레이드는 가전을 쓰는 동안 계속 보장된다. 박 전무는 "UP가전은 고객들이 LG전자 제품을 쓰면서 새로운 경험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에 업그레이드는 가전을 쓰는 내내 계속 보장될 예정"이라고 했다.
UP가전으로 인해 가전의 교체 주기가 길어져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류 본부장은 "이러한 고민은 내부에서도 있었고, 이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있었다"며 "결국 고객들이 (UP가전에 대한) 가치를 느끼고 이를 인정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고객에 집중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UP가전이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가전이다. 예를 들어, 트롬 건조기 오브제컬렉션에 건조 정도를 5~13단계로 조절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을 경우, 건조 단계 조정 기능을 갖춘 새로운 가전을 사지 않아도 해당 기능을 쓸 수 있게 되는 식이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필요시에는 별도의 부품을 장착해 하드웨어까지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례로, 세탁기·건조기 오브제컬렉션에 펫기능을 추가할 경우, 펫케어 전용 필터나 건조볼 등의 액세서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휘센 타워, 에어로타워, 공기청정기, 홈브루 등 약 20종의 제품군에서 UP가전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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