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2년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연초부터 코스닥 상장법인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직원이 2200억원대 횡령을 저지른 오스템임플란트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면 모험자본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 자본시장과 우리 경제의 발전도 모두 요원해 질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안정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며, 필요하다면 제도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시장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글로벌 긴축시계가 앞당겨지면서 과열된 자산시장의 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가 맞닥뜨릴 충격의 폭과 깊이를 가늠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안정을 위해 가계부채 연착륙을 지속 유도하고, 증가세가 가파른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에 대해서도 부실위험을 적극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위기의 진폭을 키워온 비은행권 취약점에도 대비하면서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또 금융업권별 규제 혁신에도 나선다. 디지털 기반 금융이 더 가속화되도록,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이플랫폼도 구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물지원 강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해 나선다. 고 위원장은 "올해 20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면서 미래 혁신분야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주력하겠다"며 "녹색금융 공급 확대, ESG 제도기반 구축 등을 통해 탄소중립 이행 등 경제의 구조적 전환 뒷받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올해는 잠재위기 대응과 금융질서 재구성이 금융정책이 화두"라며 "넓게 보면서 균형있는 정책이 긴요한 시점으로, 위원님들의 아낌없는 제언과 건설적 비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