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웅 메리츠증권 서울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이 여의도 증권가(街)의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2021 한경 스타워즈’ 하반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손 차장의 뒤를 이어 권용규 하나금융투자 강남파이낸스WM센터 부장과 SK증권 부산지점 ‘자유와 평화’ 팀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경닷컴이 주관한 한경 스타워즈 상반기 시상식이 2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렸다.
27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국내 주요 증권사 10개 팀이 참가해 넉 달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국내 최고(最古)의 실전투자대회인 한경 스타워즈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진행한다.
손 차장은 16주간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40.31%의 누적 수익률을 거뒀다. 코스피지수가 코로나19 재유행, 글로벌 공급망 차질, 미국 중앙은행(Fed)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각종 변수에 따른 영향을 받으며 대회 기간 3000선 안팎의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그는 티사이언티픽(수익률 9.09%), 다날(수익률 6%), 송원산업(수익률 6.46%)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높여갔다.
손 차장은 최근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수 낙폭이 커질수록 과감하게 주식을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락장에서는 시장의 관심, 이슈 등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주도주 트레이딩을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시장에 대한 우려보다는 주도 섹터를 고민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등을 차지한 권 부장도 묵묵히 수익을 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5.39%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컴투스홀딩스, 에스엠, 코리아써키드 등이 그가 투자한 주요 종목이다.
권 부장은 선물 매도 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지수는 최대 1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경기 긴축과 오미크론 확산이 올해 1분기까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다만 증시가 2분기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상승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엔터업종을 꼽았다. 권 부장은 “주가가 빠질 때 에스엠(SM), 와이지(YG) 등 엔터 주도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3위를 차지한 ‘자유와 평화’ 팀(이정호·김봉균 부장, 노석민 차장, 김성헌 주임)은 이번 대회에서 ‘철저한 손절 대응’이란 투자 전략을 통해 누적 수익률 7.43%를 기록했다. 이들은 금양, 엔씨소프트, 에이치엘비제약 등에 투자했다.
자유와 평화 팀은 올해 증시의 핵심 변수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김봉균 부장은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 올해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민 차장은 “금리 인상으로 증시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해 주당순이익(EPS)을 높일 수 있는 업종과 기업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증가하는 조선 업종이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 스타워즈 1위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 2위와 3위에게는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 및 상패를 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