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드는 2007년 블루투스로 음성과 데이터신호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누르고(데이터) 말하는(음성) 무전기 기능인 ‘푸시투토크(PTT)’ 기술을 블루투스에 접목한 것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특허도 등록했다.
김수호 시코드 대표는 “블루투스로 음성과 데이터를 각각 처리하는 것은 쉽지만 동시에 처리하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라며 “보통 무전기용 블루투스 이어폰은 말할 때마다 스마트폰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이 제품은 그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시코드의 귀속형(인이어타입) 블루투스 이어폰 신제품 ‘긱’(SHM206)은 무전기로 활용 가능하도록 PTT 기능을 갖췄고 주변 소음이 소방차 사이렌에 버금가는 100dB에 달하더라도 대화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다. 귀에 딱 맞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노이즈 캔슬링(소음 상쇄) 기능으로 외부 소음이 1차 차단되는 데다 말할 때마다 귀의 유스타키오관(골고막) 울림이 전해지기 때문에 주변이 시끄러워도 목소리가 명료하게 전달된다. 방진·방수 기능이 있어 격한 운동이나 수영을 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무게가 5g에 불과한 이 제품은 한 번 충전으로 80시간 대기, 5시간 작동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경찰청과 한국철도공사, 소방청, 해양경찰청을 비롯해 호텔, 골프장, 병원 등에 공급되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보안·객실요원이 소통할 때 쓰인다. 일본전기(NEC) 계열사를 비롯해 세계 38개국 기업 및 기관에도 수출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까지 블루투스 이어폰, 블루투스 송수신기, 무전기 보조기기(PTT버튼) 등을 100만 대가량 공급했다. 그동안 납품한 기업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파워텔, 서울교통공사,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등 다양하다. 최근 수요가 높은 스마트폰 기반 블루투스 이어폰은 연간 2만 대씩 생산한다.
김 대표는 “최근 자전거, 오토바이,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의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100억원 매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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