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타트업 중에서도 부동산 정보를 가공하거나 유통하는 부문에서는 팁스에 선정된 회사는 있었지만 중개거래 영역에서는 '우대빵부동산'을 운영하는 에스테이트클라우드(대표 이창섭)가 거의 유일하다.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은 대부분 부동산 정보를 가공하고 유통시키는데 집중돼 있다. 실제 거래단계를 혁신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벤처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300여개사 중 신기술을 도입해 직접 중개 거래를 혁신하고 있는 회원사는 거의 없다.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두 명의 임원진(한 명은 공인중개사)이 개발을 주도해 중개업무 및 협업에 필요한 대부분의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했다. 1개 관리자시스템으로 모든 중개업무 처리 및 협업이 가능하도록 개발해 확장성이 크고 관리 및 보안이 가능하다. 시스템의 확장이 빠르다는 얘기다.
이런 중개시스템을 기반으로 우대빵부동산의 가맹점 또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초 2개에 불과한 가맹점과 지점이 작년 말 50개로 늘어났다. 올해 가맹점과 지점수는 20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개거래를 혁신한 시스템은 그 혜택이 주택수요자에게 돌아간다. 집 주인은 본인의 주택이 빨리 거래되기를 희망한다. 우대빵의 중개시스템은 1달 이내 거래 건수 비율이 59%에 이른다. 평균거래기간은 1개월9일에 불과하다. 이를 토대로 아파트 매물 누적 보유건수는 이달 말 기준 1만8000건을 넘어섰다. 누적거래액도 5000억원에 가깝다. 불과 창립 1년6개월 만에 아파트 매물보유 및 거래 기준 전국 1위의 중개법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팁스가 에스테이트클라우드에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에도 레드핀(Redfin)이라는 직접 중개를 혁신한 플랫폼이 있다. 미국 주택시장의 1%(매출 1조원)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중개수수료가 미국의 1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에스테이트클라우드의 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며 "국내 최초의 부동산중개 테크 대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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