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 정상화가 가속화 될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Fed의 정책 정상화가 가속화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아직 추세적 하락세에 진입한 것은 아닙니다. 추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시 안정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12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 경제지표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미국의 서비스업 관련 이동성 지수는 반락했고, 12월 소매판매는 부진했습니다. 즉, 오미크론 사태로 경기 회복세가 다소 느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확인할 경우 Fed의 급격한 정책 정상화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Fed의 정책 정상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Fed는 2015년 12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완만한 금리인상 사이클을 이어가다가 2017년 10월부터 자산축소(양적 긴축, QT)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Fed의 추가 정책이 시행되면서 주가의 단기적 변동성은 확대됐으나, Fed의 긴축 사이클이 이어지는 동안 주가 지수는 전반적으로 우상향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주가가 하락 전환한 시점은 2018년 9월 이후인데 무려 고점 대비 15%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선을 하회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즉, 주가의 하락 전환 시점은 긴축의 재료보다는 긴축으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한 때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다시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OECD 선행지수는 전월비 하락세를 지속 중입니다. 이는 공급 측 병목현상에 따른 일시적 경기 둔화로 판단됩니다. 최근 공급망 이슈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수요는 견조하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세는 재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선진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추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재화 소비 및 재고 재축적 사이클의 회복세는 유효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아직 주식시장의 추세적 하락세를 고민할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Fed의 정책 불확실성과 더불어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 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둔 부동자금 증가 등 수급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수급 악재는 좀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Fed 정책 불확실성은 완화될 수 있으며,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가는 다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Fed의 가파른 긴축 우려가 완화될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의 초점은 경기 회복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선진국 소비 개선은 글로벌 제조업 수요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국 내 견조한 수요 개선으로 경기의 자생적 회복이 이뤄질 수 있는 국가, 또는 글로벌 수요 개선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가의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충족하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과 한국 베트남 등의 신흥국으로 요약 가능합니다.
종합하면 선진국 주식시장 중심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은 유효합니다. 알파 전략으로 베트남, 한국 주식시장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다면 안정적 투자 수익률 기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NH WM마스터즈 김환 전문위원(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NH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와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자산관리 관련 최정예 전문가 집단으로,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전략과 자산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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