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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와 나스닥 다우지수는 물론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줄줄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26일(현지시간) 끝났다. Fed의 통화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불안감을 키우면서 약화된 투자심리가 시장 전반을 짓눌러 왔다.
지난해 마지막 FOMC서 Fed는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와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기존 150억 달러 수준인 테이퍼링 규모를 그 두 배인 300억 달러(국채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 1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Fed는 당초 2022년 중반을 목표로 했던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2022년 3월로 앞당기는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사실은 Fed가 불과 몇 개월 만에 보유 중인 재무부 발행 국채와 모기지 담보 증권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금융시장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수개월 동안 혹독한 하락장을 이어온 가상자산 역시 예외가 아니다.
Fed가 빠른 속도로 국채를 매도하면 국채 가격이 떨어지게 되고,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오르게 된다. 이처럼 Fed는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자산을 사고 파는 방식으로 금리를 통제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FOMC 회의록이 새해 들어 공개되고, 이 자리에서 Fed가 긴축의 속도를 높이는 논의를 진행한 것이 밝혀지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7%대로 상승했으며,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목격되고 있다.
투자자는 어느 시점이든 투자를 결정할 때 ‘안전하게 국채를 매수할 것인가’ 혹은 ‘주식, 가상자산 등 상대적으로 투기적인 자산에 투자할 것인가’하는 두 가지의 선택지를 갖는다.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금리가 오르면, 국채는 시장 내 다른 자산군보다 더 나은 투자처가 된다. 이 경우 투자자의 심리는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높은 위험을 부담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게 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고 변동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알려진 가상자산은 이 같은 경제적 추세와 변화에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된다.
지난 몇 주 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정부의 경제 정책에 크게 반응하면서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하락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중이 생각하는 것만큼 상황이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추이 (출처: Buybitcoinworldwide)
최초 반감기 당시에는 비트코인이 최고가에 이르는데 367일이 걸렸고, 그 다음 반감기에는 전 주기보다 44%가 늦은 527일이 걸렸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또 다른 최고가에 도달하기까지 758일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며, 시점은 2022년 6월이 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본다면 시장에는 아직 충분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 주기 (출처: Buybitcoinworldwide)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출처: coinglass)
▲DeFi TVL 추이 (출처: defillama)
▲알트코인 시즌 지수 (출처: blockchaincenter)
▲비트코인 도미넌스 인덱스 차트 (출처: tradingview)
세계 경제는 팬데믹 시대와 포스트 팬데믹 시대 사이의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이 가운데 각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에 투입된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과 이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쓰나미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블록체인 지표들은 이 기술을 신뢰하는 자들이 얼마나 회복력을 가지는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면 이러한 단기적인 변동성을 견뎌낸 자들이 그 결실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상화 베가엑스 대표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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