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상 여지 많다"…3월 인상 예고

입력 2022-01-27 06:29   수정 2022-01-27 06:4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미 연방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당장의 기준 금리는 현재의 0.00∼0.25%가 유지되도록 결정됐다.

하지만, 고용상황 개선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리동결 소식에 상승폭을 늘리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금리인상 시작 시점은 3월이 될 전망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구인이 실직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동시장과 물가의 놀랄 만한 진전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에는 더는 지속적인 높은 수준의 통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것이 우리가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의 뜻을 전했다. 특히 식품, 주거와 같은 필수적 비용이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연준은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물가안정 목표에 전념할 것"이라며 "높은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하향세를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1년에 걸쳐 물가상승률이 내려갈 것"이라며 "당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높은 물가상승률이 계속되고 더 올라갈 위험도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임금이 빠르게 올랐다"며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속적 실질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위험을 예의 주시한다"고도 했다.

한편 연준은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FOMC에서 지난 11∼12월에 각각 150억 달러씩 축소해왔던 자산매입 규모를 이달부터 2배인 3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2020년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씩 사들였지만, 기존 예상대로 올 3월에 종료될 전망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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