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빙그레와 하겐다즈가 가격 인상에 나섰고, 롯데제과 역시 정찰제 확대 일환으로 가격 조정에 돌입한다.
빙그레는 '투게더', '메로나' 등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2016년 이후 약 5년 만으로, 주요 유통망과 협의를 거쳐 오는 3월부터 순차 적용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메로나의 소매점 판매 가격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투게더의 경우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뛴다. '비비빅'과 '엑셀런트' 등 다른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도 인상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국내 원유가격 인상과 국제 석유화학 및 종이 펄프 등 부자재 원료 가격 상승으로 거의 모든 제품의 제조원가가 올랐다.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도 상승해 경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제품의 정찰제 확대에 나선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반값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2월부터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500원에서 1000원으로 변경하고 정찰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해외 아이스크림 브랜드 역시 인상 대열에 올랐다. 하겐다즈는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올린다. 파인트 11종은 1만2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인상되고, 미니의 경우 4800원에서 5200원으로 오른다. 벤엔제리스 역시 편의점의 파인트 제품 판매 가격을 1만16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올린다.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 등으로 어느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다. 앞서 원유 가격은 지난해 8월1일부터 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된 바 있다. 원유 가격 인상은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2020년 7월 결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안해 1년 유예돼 지난해 시행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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