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양강 대선 구도를 두고 '생각 없는 유권자들이 그리는 웃지 못할 풍경'이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나라냐'와 '이건 나라냐'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생각 없는 유권자'란 표현을 써서 불쾌한 분들이 많았다"며 "제가 만일 생각이란 것의 정체를 몰랐다면 이렇게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 측근 정치로 망한 정권을 본 적이 있다면, 자신의 지지자가 측근 정치를 시도할 때 지지하는 행동을 교정한다"며 "생각이 없으면, 교정하지 못한다. 생각하는 삶이 철저한 삶"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퓰리즘을 행하던 나라치고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포퓰리즘을 행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못한다"며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포퓰리즘을 행하든 안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생각하지 않으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든 없든, 도덕성이 있든 없든, 준비되었든 안 되었든, 아무 상관이 없다"며 "우리 사회가 20년째 멈춰 있는 건, '이게 나라냐'와 '이건 나라냐'가 반복되는 이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이 있는 나라에서는 정치인들이 지지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다투는데, 생각이 없는 나라에서는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이익을 위해 다툰다"며 "'생각이 없는 유권자'라는 표현은 낮은 지지율을 유권자 탓으로 돌리는 정도의 경박함은 아니다. 만일 대한민국이 지금보다는 더 나아져야 한다고 믿으신다면,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위원장은 전날 "(양당 대선 구도는)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보다도 정치권력에만 관심 있는 정치 지도자와 생각 없는 유권자들이 그리는 웃지 못할 풍경"이라며 "무엇을 근거로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정하는지 알 길이 없다. 기껏 있는 기준이라야 정권 교체 아니면 정권 유지"라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양당의 대안이 소위 '국개론'이냐"며 "3등 후보가 양비론만 갖고 선거 치르다 보니 그 후보의 선대위원장도 타 후보 지지자에게까지 양비론으로 싸잡아 비난한다. 당장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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