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활력을 잃은 요즘입니다.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일상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설 연휴에는요. 뭐니 뭐니 해도 건강과 행복이 최고예요. 더 나은 2022년이 되길 모모랜드가 응원하겠습니다.”
걸그룹 모모랜드가 전하는 설 명절 인사다. 이들은 지난 21일 음악방송 녹화가 끝나자마자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로 찾아왔다. 무대 의상 그대로 나타난 멤버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모습이다. 설연휴 계획을 묻자 모모랜드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사랑이 뿜뿜 넘치고 따뜻한 설날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모랜드는 2022년 시작이 좋다. 지난 14일 발표한 신곡 ‘야미야미 럽(Yummy Yummy Love)’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처음 시도한 ‘펑키&섹시’ 콘셉트에 대한 팬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무엇보다 더 예뻐진 멤버들의 외모가 연일 화제를 모았다.
1년2개월 만의 컴백이라 멤버 모두 자발적으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설명. 특히 주이는 “8㎏이 빠져 몸무게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데뷔 때보다 더 말랐다”고 했다. 아인은 “멤버들 모두 역대급으로 살을 많이 뺐다. 활동 기간을 통틀어 지금이 가장 마른 상태일 것”이라며 “다들 활동이 고팠던 터라 이를 악물고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1월 데뷔한 모모랜드는 6년 차 걸그룹이다. 2018년 히트곡 ‘뿜뿜’을 시작으로 ‘배엠(BAAM)’ ‘암쏘핫(I’m So Hot)’ ‘떰즈 업(Thumbs Up)’ 등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특유의 흥으로 인기를 모은 이들은 언제나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며 국내외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흥 많고 재주 많은 여동생 같았던 멤버들은 “참 잘 컸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성장했다.
“우리끼리 칭찬을 많이 해줘요. 사소한 거라도 칭찬을 해줍니다. ‘오늘 렌즈 예쁜데!’ ‘여기서 이 표정 좋았는데!’ 이런 칭찬을 해주면 무대에서 기운이 달라져요. 예쁘고 좋은 에너지가 막 솟아서 완성도가 남다르더라고요.” (주이)
멤버들은 “어려운 순간이 많았는데 멤버들과 함께라 든든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최선을 다할 수 있던 이유”라고 했다. 또 “매번 열심히 노력하며 발전하려고 했기에 스스로 대견하고 멤버들이 기특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곡 ‘야미야미 럽’ 활동을 마무리한 터라 이번 설 연휴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게 됐다는 모모랜드. 바빴던 예년과 달리 코로나19로 인해 방송사들의 아이돌 특집이 사라지면서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었다. 멤버들은 저마다 세워놓은 명절 계획을 공개했다.
“명절에는 가족끼리 소소하게 화투를 쳐요. 아빠가 제일 잘 치고 그 다음이 저 같아요. 나름 ‘타짜’죠. 하하. 이번에도 가족끼리 화투도 치고 윷놀이도 해볼 생각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해봤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큰 상품을 걸까 해요.”(주이)
“엄마 고향이 대구라 명절 때면 외가 친척뿐만 아니라 엄마의 친구분들도 많이 만났죠. 전에는 대구나 삼천포, 왜관에 가서 연휴를 보냈는데 요즘은 그렇게 편하게 쉬지를 못했어요. 이번에도 멀리 여행을 가긴 어려우니까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고기를 구워 먹을 계획이에요.”(낸시)
명절 때마다 친척들과 캠핑장에서 놀았다는 혜빈은 이번 설엔 뮤지컬 연습으로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멤버들에게 설날과 얽힌 특별한 추억이 있는지 물었다. 아인은 “늘 세뱃돈을 받는 입장이었는데 한 번은 제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용돈을 드렸더니 손녀에게 받은 첫 용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더 감동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때 두 분의 표정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내가 어른이 됐구나. 더 잘 해드려야지’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설날 음식이 늘 똑같아요. 떡만둣국, 보쌈, 홍어랑 갖가지 반찬 등 진짜 많은데 놀라울 정도로 그대로예요. 똑같은 상에 똑같은 식기, 수저, 메뉴…. 그런데 저만 커 있어요. 어릴 땐 입에도 못 댄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와! 내가 크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제대로 받죠. 하하!”(주이)
모모랜드의 올해 소망 키워드는 ‘바쁜 일상’. 공연을 많이 하는 것이 멤버들의 공통 목표다. 이들은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즐기는 공연으로 행복을 느낀 지 오래다. 2022년엔 그 목마름이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모랜드를 포함해 모든 분들이 바쁘게 일하면서 돈도 많이 버셨으면 좋겠다”며 전 국민 소원을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년간 팬들과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잖아요.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까 슬펐어요. 무대 공연을 똑같이 해도 팬들이 없으니 속상하고 열정이 사라진 적도 있어요. 코로나 우울로 많은 분들의 일상이 바뀌었는데 함께 극복해서 열정적인 일상을 회복하고 싶어요. 그러면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하는 날도 오겠죠?” (낸시)
“제가 몸이 약해서 자주 아팠어요. 컨디션 관리도 각자의 몫이라 활동할 때 아프지 않고 무사히 끝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면서 몸과 마음이 고생하셨을 텐데 2022년은 보상받는 한 해였으면 좋겠어요.”(나윤)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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