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왕자' 조나단 "한국 귀화 결심…군대 가고 싶어"

입력 2022-01-27 10:17   수정 2022-01-27 10:18



조나단이 한국 귀화 결심을 전했다.

조나단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최근에 많은 분들이 저를 예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어느덧 채널 구독자수가 40만 명이 됐다"며 "그동안 한국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갚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 정식으로 귀화를 신청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나단은 "귀화를 결심하게 된 여러 이유 중에 하나는 군에 입대하고 싶다는 다짐이었다"며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저에게 농담으로 '나단이는 군대에 안 가냐'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 친구들이 하나둘 씩 입대를 하고, 휴가를 나오더니 '나라는 우리가 지킬 테니, 나단이 너는 군대 안 갈 수 있으면 가지 마'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 말이 너무 고마웠고, 한국과 나의 친구들이 이렇게 나를 지켜주고 있구나 감동으로 다가왔고, 반대로 제 친구들과 저를 사랑해주는 한국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나단은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군 생활이 고될 거라는 걸 친구들이 많이 말해줘서 모르지 않고,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고 있다"며 "귀화와 입대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꽤 긴 시간이 걸릴거고, 절차도 복잡하다. 이 모든게 다 제 뜻대로 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제 다짐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공개적으로 방송을 통해 말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나단의 아버지 욤비 토나(55)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작은 부족국가 왕자 출신이다. 콩고의 정부 기관에서 일하던 중 부패 관료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고문과 박해를 받다가 2002년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2008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고, 둘째 아들인 조나단을 비롯해 장남 라비, 큰딸 파트리샤, 막내딸 아스트리드 등 자식들도 한국에 정착해 생활해 왔다.

토나는 2013년 광주대 교수로 임용됐고, 각종 강연과 난민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등 인권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조나단은 능숙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면서 더욱 응원을 받았다.

현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조나단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조나단'을 개설했고, 1년 만에 구독자 수 43만 명을 모으며 인플루언서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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