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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양광 발전 산업이 올해 성장 정체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일부 중국산 원료 수입을 중단한 데다 공급망 대란까지 겹쳐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태양광산업에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불거질 것이란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태양광 발전 수요가 크지만 공급이 정체되고 가격이 오르면서 기록적인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컨설팅 기업인 우드매킨지는 올해 미국에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당초 예상보다 33%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올해 미국의 태양광 발전 용량이 21.5기가와트(GW)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5.5GW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생산 설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시장에선 태양광 건설 프로젝트 지연 등을 우려했다. 선샤오징 우드매킨지 태양광 부문 책임자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지만 태양광산업이 꽉 막힌 것 같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5년까지 탄소 배출 없이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 에너지부는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3%를 차지하는 태양광 발전 비율이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낙관적 기대와 달리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장애물이 산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중국 기업 허성이 제조한 폴리실리콘 수입을 중단한 게 대표적이다. 바이든 정부는 이 기업이 중국 신장위구르족 강제 노동과 관련 있다고 판단했다. 미 정부의 수입 금지 결정 뒤 기업들은 태양광 패널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 원료가 위구르족과 관련이 없다는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브루노 브루네티 S&P글로벌플랫츠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운송료가 오르면서 미 태양에너지 산업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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