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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한 가운데 월가에선 저가 매수론이 힘을 받고 있다. 여전히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긴축 불확실성이 걷히면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Fed가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최근 매도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처럼 높은 수익률은 기대하긴 어렵지만 올해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은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씨티그룹도 이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로버트 버클랜드 씨티그룹 전략가는 “실질 금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성장주의 급격한 디레이팅(저평가)이 둔화할 수 있다”며 지금이 저가 매수 시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문사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 창업자도 “현재 시장에선 불안감에 과매도가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헤지펀드업계의 거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올해 들어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한 넷플릭스의 주식 310만 주를 사들였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는 10억달러어치다. 애크먼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넷플릭스를 보유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최근 과도한 매도세로 매력적인 가격에 주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금이 과도하게 주가가 떨어진 주식들을 매입할 기회라고 했다. 여전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걷히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BoA는 매수할 만한 종목으로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를 추천했다. 건축자재 판매업체 홈디포와 로우스도 펀더멘털이 튼튼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다. 마켓워치는 “약세론자와 강세론자가 줄다리기하는 상황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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