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이 변이와 관련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오미크론 특집 브리핑'을 열고 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국립중앙의료원 김민경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 3명의 전문가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오미크론에 대한 국민 궁금증에 답했다.
아래는오미크론과 관련된 국민 질의에 대한 전문가들의 답변이다.
▶오미크론 감염 증상의 특징은
"기존 변이와 다른 특정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미크론 감염 시 델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증상이 '더 가볍고 짧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증과 연관되는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은 델타와 비교해 명백히 적게 나타난다. 영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콧물, 두통, 기운 없음, 재채기, 인후통 등의 증상이 가장 흔했다."
▶오미크론이 계절독감보다 위험한가.
"계절독감보다 전파력은 조금 더 세고 중증도도 조금 더 높다고 판단한다."
▶오미크론은 코, 목 등 상기도 감염에 집중되는가.
"그렇다. 폐 등 하기도가 아닌 상기도 감염에 집중된다. 동물실험에서 봐도 폐 조직에 침범해 중증도를 일으키는 정도가 매우 낮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가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오미크론이 감기처럼 경증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면 왜 사회가 긴장하고 있는가.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다른 변이보다 낮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전파력이 델타의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환자의 절대적인 수가 증가할 것이고, 그러면 중증 환자나 입원 환자 수 자체가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의료체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다른 코로나19 변이에 확진됐던 사람이 오미크론으로 코로나19에 재감염될 수 있나.
"그렇다. 영국에서는 델타 유행 시기보다 오미크론 유행 시기에서 재감염률이 16배 더 높다는 자료도 있다. 이는 오미크론의 변이가 워낙 많이 일어나서 면역세포가 기억을 못 하는 '면역회피'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본다. 다행히 재감염된 경우도 중증도는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오미크론은 영유아에게 더 위험한가.
"해외에서 영유아 입원율이 많이 증가한다는 보도가 나오고는 있지만, 오미크론이 영유아에게 특히 더 잘 걸리거나 더 위험한 것은 아니다. 전파력이 높아서 환아의 수가 많아지고 중증 환자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영유아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라는 것도 영유아 환자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경증이 많은 오미크론이 학생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클까.
"지금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위중증이나 사망 사례가 극히 드물지만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그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몇 달간 진행되는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는 소아청소년도 접종을 하는 것이 권고된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3차 접종의 예방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오미크론 외 또 다른 변이에 대한 예방도 3차 접종으로 가능한가.
"감염 예방효과의 경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3회 접종했을 때 약 50%의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는 그보다 더 높아 80∼90%의 효과가 최대 6개월까지 갈 수 있다는 결과가 있다. 오미크론 외 다른 변이는 아직 특성이나 면역회피 능력 등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다."
▶오미크론에서 발열 증상이 적다면, 다중이용시설 등 출입 과정에서 하는 발열검사가 의미 있을까.
"확진 시 나타나는 양상은 굉장히 다양하다. 발열검사로 발열 증상이 나타난 환자를 찾아낼 수는 있지만, 그 외 의심 환자를 찾아내기는 어렵다. '발열 검사를 했으니 안전하다'고 보지 말고 보조적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앞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얼마나 증가할까.
"5∼8주 정도까지는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고, 이 기간 매우 높은 증가율이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정점에 대해서는 전문가 대부분이 '10만명 이상'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오미크론 중증화율이 낮고 3차접종과 먹는치료제 보급이 진행되고 있어서 중환자가 빠르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우리의 중환자 대응 역량의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까지는 갈 수 있다."
▶동네병원에서 코로나19 진료를 보면 병원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되지 않을까.
"감염자의 동선은 입구부터 접수, 진료, 검사를 거쳐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모두 일반 환자와 분리돼야 한다. 호흡기 환자의 진료 시간을 다른 환자 진료 시간과 분리하거나 철저한 예약제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하고 있다."
▶3월 정상 등교가 예정돼 있는데 오미크론에 대한 학교 방역 대책은.
"다음 달 초 교육부에서 정리된 지침을 안내할 예정이다. 새로운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체계를 적용한 새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는 효과가 없어질까.
"아니다. 거리두기로 접촉을 줄이면 전파가 줄기 때문에 유행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다. 다만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확대 시행 중인 신속항원검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 잘못된 판정으로 확진자가 더 증가하지는 않을까.
"가짜 양성(위양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반드시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가짜 음성(위음성)은 확진자를 놓쳐 전파가 확산할 위험을 키운다. 그렇기 때문에 음성이 나와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 의심 증상이 반복되면 이틀 정도 간격을 두고 재검사를 받거나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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