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디지털 인재 100만 명 양성’ ‘행정·국방·복지에 AI(인공지능) 도입’ 등의 ‘디지털 경제 비전’ 공약을 28일 발표했다. 그는 행정·교육·산업 등의 디지털화를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털 경제를 이끄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디지털 분야 100만 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초·중등 교육 과정 내에 보편적 소프트웨어 교육을 확대하겠다”며 “초·중등 교육에서부터 컴퓨터 코딩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도 소프트웨어·데이터·반도체 등 디지털 관련 학과의 정원과 국가장학금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어 수도권 대학의 디지털 관련 학과 정원 증대를 막고 있는 ‘수도권 규제’ 등을 예로 들며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그는 “미국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전자공학과 학생을 10배로 늘렸다”며 “우리는 수도권 규제법에 의해 학생 수를 못 늘리고 오히려 정규학과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디지털 역량을 가진 인재 육성을 위해 “디지털 영재학교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영 디지털 본부장은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수행 능력이 증명된다면 영재학교에 누구나 입학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AI 없이는 디지털 경제도 없다”며 “행정·국방·복지·재정·공교육 모든 분야에 AI를 적극 도입해 선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3년 내 완성을 목표로 AI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우리 정부의 시스템이 세계 모든 국가가 사용하는 행정용 AI 시스템이 되도록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연루된 뒤 사퇴한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에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권영세 공관위원장은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사퇴한 서초갑 지역구에 대해서는 “범죄적 행동·행위와 전혀 관계가 없어 공천하기로 했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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