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코인 상장되는데 투자시 큰 돈 번다"…설 연휴 노린 범죄의 실체

입력 2022-01-30 17:47   수정 2022-01-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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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발행한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는데 투자 시 고수익을 볼 수 있다.”, “코인을 예치하면 이자를 코인으로 지급하겠다.”

경찰이 이같은 문구를 활용한 암호화폐 사기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설 명절 중 가족·친척들에게 피해 예방법을 공유해달라고 강조했다. 설 연휴 기간을 노린 택배 스미싱 범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만 4.7조원
경찰이 안내한 흔한 암호화폐 사기 수법은 최근 급격하게 오른 암호화폐 시세를 보여주고 원금?고수익을 보장한다면서 투자를 권유하는 식이다. 경찰은 특히 “코인 리딩방을 운영하는데 코인 시세를 조종할 수 있으니 투자하라”, “암호화폐 환전 금융 플랫폼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 보장한다” 등의 문구를 주의하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사기 범죄는 최근 주요 금융 범죄로 부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17~2021년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은 4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피해액만 3조1000억원이다. 여기에는 역대 최대 암호화폐 사기 범죄로 꼽히는 브이글로벌 사건(2조2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브이글로벌 이모 대표 등 임원진 7명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2조2294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브이글로벌 사건 피해액은 2020년 금융계를 뒤집어놨던 사모펀드 사태 피해액(라임자산운용 1조6000억원, 옵티머스운용 5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암호화폐 사기 피해액은 같은 기간 보이스피싱 피해액(2조7079억원)보다도 73.5% 많은 규모다.

경찰 관계자는 “암호화폐는 법으로 정한 화폐·금융투자상품이 아니어서 금융당국이 거래 이용자를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금보장, 고수익이란 단어에 주의하고,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이스피싱·스미싱 피싱도 유의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도 주의하라고 안내했다. 흔한 수법은 낮은 금리 대출로 바꿔준다는 등의 '미끼문자'를 보내 전화를 유도하거나 수사기관이라면서 범죄 혐의에 연루됐다고 속여 현금을 계좌로 이체하게 하는 식이다.

경찰은 “상품권 핀(PIN) 번호를 입력하라고 하거나 암호화폐 등을 사서 보내라고 하는 등의 내용은 모두 사기”라며 “정부·금융기관은 절대 현금과 금융정보,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전화는 바로 끊고, 대출이 필요하면 업체에 직접 연락하거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문의하라”고 했다.

설 연휴 기간을 노린 스미싱 범죄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스미싱 신고·차단 사례 20만2276건 중 택배 사칭 스미싱이 17만5753건으로 8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설 명절 등 택배를 많이 주고받는 시기에 벌어졌다.

스미싱은 특정 인터넷 주소(URL)이 담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뒤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기 수법이다. 손실보상금 지원 신청이나 명절 선물 수령을 위해 인터넷주소(URL)에 접속하라고 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피해를 예방하려면 확인되지 않은 URL 또는 전화번호를 클릭하지 말고, 이벤트 당첨이나 정부 지원금 신청 등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입력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대상 손실보상금, 피해 회복 특별대출 등을 악용한 스미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르는 사람이 권유하는 앱은 설치하지 말고 문자 등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URL도 클릭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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